"EU 같은 규제 안돼"…美 AI 로비스트, 의회 여론 선점 나서

EU AI 법 규제 지나치게 강하다 비판…의원들과 소통하며 학계보다 강한 의견 내세워

컴퓨팅입력 :2024/09/09 11:53

인공지능(AI) 규제 논의와 발전 속도에 발맞춰 AI 산업 로비스트들이 발 빠르게 미국 의회에 손을 내밀고 있다.

9일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AI 산업 로비스트들은 의원·보좌관들과 직접 만나 AI 규제 법안 수위에 대한 캠페인과 로비를 진행 중이다.

외신들은 미국 로비스트들이 미국의 AI 규제가 유럽연합(EU)의 AI 법을 따라가지 않도록 로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의회 의원들을 지속적으로 교육하고 정보를 제공해 의원들이 과도한 규제를 담은 법을 만들지 않도록 나서는 것이다.

공정하고 객관적인 규제 논의가 필요하다.(제공=이미지투데이)

실제로 AI 로비 단체 수는 2년 사이 급증했다. 미국 정치 자금 감시기관 오픈시크릿에 따르면 AI 이슈에 로비하는 조직은 2022년 158개에서 2024년 462개로 약 190% 이상 증가했다. 일부 로비스트 단체 뒤에는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빅테크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의회도 로비스트에게 호의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정 법안에 지지·반대를 표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상호 간의 관계 구축에 용이하기 때문이다.

소프트웨어 얼라이언스 크레이그 올브라이트 수석 로비스트는 "의회 관계자들은 AI와 관련된 정책 교육을 받고 싶어 한다"며 "우리는 AI를 향해 닫혀 있는 문을 열고자 한다"고 말했다.

반면 학계는 기업 로비스트들의 세력에 밀리는 분위기다. 매사추세츠 공과대학 맥스 테그마크 교수는 "학계가 이 정도 세기의 로비 수준을 견제하는 건 어려운 일"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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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T 아수 오즈다글라 컴퓨터 과학과 교수도 "학계는 컴퓨팅 리소스에 대한 접근성이라는 큰 과제를 안고 있다"며 "우리는 연구를 하고 있고 이들을 따라잡고자 하지만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여러 가지 난관이 있다"고 아쉬움을 내비쳤다.

미국 버지니아주 돈 베이어 민주당 의원은 "아직 누구에게도 EU AI 법과 관련해 EU를 옹호하는 입장을 듣지 못했다"라며 "끊임없이 의회에 들려오는 이야기는 미국이 EU가 간 길을 똑같이 따라가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