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공룡 발자국, 남미-아프리카 동시 발견…비밀은

SMU 연구팀, "공룡 화석이 초대륙 ‘곤드와나’ 입증"

과학입력 :2024/08/27 16:06

남아메리카 대륙의 브라질과 아프리카 대륙의 카메룬에서 같은 공룡 발자국 화석이 발견됐다고 IT매체 BGR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서던 메소디스트 대학(SMU) 연구팀에 따르면, 브라질과 카메룬에서 총 260개 이상의 공룡 발자국이 발견됐다. 이는 아주 오래 전 남미 대륙과 아프리카 대륙이 서로 쪼개지기 전 육지에 살았던 동일한 공룡의 것으로 분석됐다.

브라질 수사 분지에 남겨진 공룡 발자국. (사진=서던 메소디스트 대학)

해당 연구를 이끈 루이스 L. 제이콥스 박사는 "이 발자국들이 연대 면에서 유사하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지질학적, 판 구조적 맥락에서도 유사했다. 모양 면에서는 거의 동일하다"고 설명했다.

고대 강과 호수를 따라 찍혀 있는 동일한 공룡 발자국은 약 6천km 이상 떨어진 곳에서 발견됐다. 이 공룡들의 발자국은 약 1억 2천만년 전 것으로 대부분은 이족보행을 하는 수각류 공룡으로 조사됐다.

아프리카 카메룬 코움 분지에서 발견된 대표적인 수각류 발자국 (사진=서던 메소디스트 대학)

제이콥스 박사는 이 공룡이 지금으로부터 1억 2천만 년 전 남극, 남아메리카, 아프리카, 호주 등이 하나로 뭉쳐 있었던 초대륙 ‘곤드와나’라는 단일 대륙에서 발자국을 남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아프리카와 남미 사이의 가장 젊고 지질학적으로 좁게 연결된 지역 중 하나는 현재 기니만을 따라 위치한 카메룬 해안과 브라질 북동부의 팔꿈치에 해당하는 지역이었다"며, "두 대륙은 좁은 구간을 따라 연결되어 있었기 때문에 양쪽에 있는 동물들이 잠재적으로 그곳을 가로질러 이동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브라질 수사 분지에 남겨진 공룡 발자국. 사진=Ismar de Souza Carvalho

공룡 화석은 대부분 3개 발가락을 가진 수각류 공룡에 의해 만들어졌고, 몇몇은 용각류나 조반류에 의해 만들어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연구진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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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와 남미 지역은 약 1억 4천만 년 전에 지각이 갈라져 균열이 생기면서 분리됐다. 남미와 아프리카 아래의 지각 판이 멀어지면서 지구 맨틀의 마그마가 표면으로 올라와 대륙이 서로 멀어지고 새로운 해양 지각이 형성돼 그 자리를 남대서양이 채웠다.

제이콥스는 아프리카와 남미 대륙이 분리 되기 전 "강이 흐르고 유역에 호수가 형성됐다."며, "식물들은 초식동물을 먹이고 먹이 사슬을 지탱했다. 강과 호수가 남긴 진흙 퇴적물에는 육식동물의 발자국을 포함한 공룡 발자국이 포함돼 있으며, 이 강 계곡이 1억 2천만 년 전에 생명체가 대륙을 가로질러 이동할 수 있는 특정 경로를 제공했을 수 있음을 입증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