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행성서 발견된 신비한 구멍…비밀은? [여기는 화성]

과학입력 :2024/06/08 07:09    수정: 2024/06/08 07:10

2022년 8월 미국 항공우주국(NASA) 화성 정찰궤도선은 화성 지표면에서 신비한 구덩이를 발견했다. 폭이 몇 m에 불과한 이 구덩이는 지표면 상공 약 256km에서 촬영됐는데, 태양계에서 가장 큰 화산으로 알려진 화성의 타르시스(Tharsis)에 있는 3개의 큰 화산에서 관측됐다.

우주과학매체 스페이스닷컴은 화성에서 관측된 이 신비한 구덩이에 대한 정보를 종합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화성 정찰 궤도선의 고해상도 카메라(HiRISE)로 촬영한 아르시아 몬스의 구덩이(출처=NASA/JPL–칼텍/애리조나대학)

이 구덩이들은 지금은 활동을 멈춘 사화산인 아르시아 몬스(Arsia Mons)의 용암 흐름에서 발견됐다. 이 구멍은 단순히 좁은 구덩이일까, 아니면 훨씬 더 큰 동굴로 이어지는 통로일까? 아니면 활화산이었을 때 지하에 형성됐던 깊은 용암의 동굴일까?

과학자들의 이 구덩이에 관심을 가지는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제일 먼저, 화성의 구덩이는 우주인들에게 피난처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화성은 대기 층이 얇고 지구처럼 자기장이 없기 때문에 화성 지표면의 방사선 노출량은 지구보다 평균 40~50배 더 높다. 때문에 이 구덩이들이 우주인들의 피난처가 되기에 안성맞춤이다.

아리시아 몬스의 또 다른 구덩이 (사진=NASA/JPL-칼텍/애리조나 대학)

두 번째 이유는 과거 화성에 생명체가 존재했었다면 이 곳에서 거주했을 가능성이 높으며, 마지막 이유는 화산 옆에 이런 구멍이 있다는 것은 과거 화성의 화산 활동과 밀접한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NASA 달 정찰 궤도선이 촬영한 달 구덩이 분화구. 구덩이 바닥에는 바위가 보인다. (사진=NASA/고다드/애리조나 주립대)

과거 화성에 화산 활동이 활발했다면 용암이 화산에서 지하로 흘러내렸을 것이며, 화산 활동이 멈출 경우 용암이 지나갔던 통로는 텅 비게 된다. 그러면 지하에는 기다랗고 비어 있는 관이 남게 된다. 이런 형태의 구멍은 화성 뿐 아니라 달과 지구에서도 볼 수 있다.

지각이 얇으면 긴 형태의 이런 관이 무너지면서 달과 화성의 다른 지역에서 흔히 발견되는 ‘릴’(rille)이라는 지형이 형성된다. 하지만, 일부만 무너져 내리면 아리시아 몬스에서 발견된 이런 구멍이 생긴다.

관련기사

하지만 발견된 화성 구덩이의 깊이가 어느 정도인지, 큰 동굴로 이어져 있는 형태인지 작은 원통형 구덩이인지는 아직은 불확실하다.

향후 이 구멍의 비밀이 벗겨지게 된다면, 화성의 강렬한 방사선으로부터 우주인들을 보호해야 하는 미래 화성 유인 탐사 임무에 도움이 될 예정이라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