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 물이 흘렀다고?"…붉은 행성의 계곡 ‘포착’ [여기는 화성]

과학입력 :2024/06/07 15:00    수정: 2024/06/08 06:11

과거 물이 흐르면서 형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화성의 독특한 지형이 카메라에 담겼다고 우주과학매체 스페이스닷컴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럽우주국(ESA) 마스익스프레스(Mars Express) 궤도선은 이시디스(Iidis) 평원이라는 거대한 화성의 충돌 분화구 동쪽에 위치한 ‘닐리 포세’(Nili Fossae) 지역을 카메라로 촬영해 최근 공개했다.

화성 지표면 위로 물이 흐를 때 형성된 계곡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닐리 포세 지역의 모습 (사진= ESA)

마스익스프레스 고해상도 스테레오 카메라(HRSC) 자료를 사용해 공개된 이 영상은 닐리 포세 지역의 갈라진 지형을 자세히 보여준다. 이 곳은 한 때 분화구에 물이 가득 차 있었을 것으로 예상되는 곳이다.

이 지역 깊이는 수백 m, 길이는 수백 km에 달하는데 두 개의 평행한 도랑 사이에 지반이 갈라져 떨어져 나가면서 주변에 비해 움푹 들어간 ‘그라밴’(graben) 지구(地溝)의 지형을 나타낸다.

과거 물이 흐르면서 독특한 지형을 형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닐리 포세 지역의 모습 (사진= ESA)

닐리 포세 지역은 지금으로부터 약 40억년 전 거대한 운석 충돌로 인해 형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충돌로 인해 폭 1천900km의 이시디스 평원 분화구가 생긴 후 지표면 일부가 금이 가고 부서져 오늘날 볼 수 있는 특이한 지형을 형성했을 것이라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ESA 관계자는 "최근 몇 년 간 이 지역에서 규산염, 탄산염, 점토를 포함해 인상적인 양의 다양한 광물이 발견되면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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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A는 "이 광물들은 물이 있을 때 형성되는데, 이는 고대 화성의 이 지역이 매우 습했음을 나타낸다."고 설명했다.

또, "이곳 땅의 대부분은 화성 전역에 지표수가 풍부했던 35억년 전에 형성됐다"며 "과학자들은 물이 이 곳의 표면뿐만 아니라 그 아래에도 물이 흐르면서 고대 화산에 의해 가열된 지하 열수 흐름을 형성했다고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