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깜짝 놀라는 성격 때문에 남편과 불화가 발생하고 있다는 사연에 누리꾼들은 의외의 반응을 보였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내가 놀라는 모습에 남편이 자꾸 짜증을 낸다"는 사연이 올라왔다.
글쓴이 A 씨는 "스스로 잘 놀라는 것을 알고 있다. 공포 영화도 잘 보고 겁이 많은 것도 아니다. 하지만 이상하게 사람에게 더 잘 놀라는 것 같다"라고 운을 뗐다.
A 씨의 설명에 따르면 그는 남편이 화장실에서 나오는 모습을 볼 때도, 가만히 방에 있는 걸 볼 때도, 주방에서 일하다가 돌아올 때 마주쳐도, 그냥 남편이 근처에 있으면 놀라는 등 수시로 깜짝깜짝 놀라는 편이었다.
이에 A 씨는 "내 시야에 사람이 없다고 생각할 때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갑자기 보이면 놀라는 것 같다"며 "그렇다고 소리를 지르거나 호들갑 떠들지는 않고 나지막이 '깜짝이야'라는 말을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A 씨의 이런 습관적인 행동에 남편은 불쾌감을 드러냈다. A 씨의 남편은 "같은 공간에 둘이 있는 것을 뻔히 알면서 예상을 못 하냐. 뭐가 그렇게 놀랄 일이냐"라고 A 씨의 습관을 지적했다.
A 씨는 "나도 내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지만 직장에서도 똑같이 그런다. 그래도 직장 사람들은 그냥 '왜 이렇게 잘 놀라냐'라며 웃고 마는데 남편은 짜증이 나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내가 예민한 성격도 아닌데 진짜 놀라는 걸 어떻게 할 수가 없다. 처음에는 남편도 웃어넘기다가 어느새 정색하더니 어제는 정말로 버럭버럭 화를 냈다""며 "너무 서럽고 어떻게 고쳐야 할지도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그냥 글만 봐도 같이 사는 사람이 아닌데도 조금 짜증이 납니다. 같이 사는 사람은 오죽할까요?", "남편이 심근경색 올 듯", "병원 가서 검사받고 치료를 해야 할 것 같다", "회사에서 업무로 할 말 있어서 갔는데 살짝만 불러도 깜짝깜짝 놀라는 사람 있다. 막상 당해보면 되게 무안하다", "그냥 같이 있는데 하루 종일 놀란다고 생각해봐라. 얼마나 기분 나쁘겠냐"며 대부분 남편의 심정을 이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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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일각에서는 "놀라기 싫어도 몸이 먼저 반응하는 걸 어떻게 하겠어요" "겪어봐서 아는데 놀라는 것은 조절이 정말 힘들다"는 반응들도 보였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