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트로트 팬들의 관심사였던 오디션 쌍두마차 MBN '현역가왕'과 TV조선 '미스트롯3'이 막을 내렸다. 가장 눈에 띄는 건 두 오디션의 우승자가 모두 10대 미성년자라는 것이다. 가수 정동원(16)이 '미스터트롯'을 통해 걸출한 트로트 스타가 된 뒤로 미성년자 참가자들이 눈에 띄게 늘었지만, 우승까지 한 것은 이례적이다.
우승자뿐만 아니라 톱7에도 10대들이 포진해있다. '현역가왕' 1위 전유진은 17세, 3위 김다현은 15세다. '미스트롯3' 진 정서주는 15세, 미 오유진은 15세다. 톱7 문턱을 넘지 못했지만 인기를 견인했던 최종 8위 빈예서는 무려 11세다. 정동원이 지난 2020년 당시 12세의 나이로 '미스터트롯' 최종 5위에 오르며 파격적이라는 반응이 나왔었는데, 3~4년 사이에 트로트 시장의 연령대가 대폭 낮아진 것을 알 수 있다.
이처럼 10대 트로트 가수에게 열광하게 된 것은 세대교체 가속화를 의미한다. 장윤정(44)의 '어머나!'가 메가 히트 하면서 박현빈(41), 홍진영(38)이 뒤를 이어 2000년대 영트로트를 이끌기 시작했다. 하지만 10년 이상 새로운 얼굴이 발굴되지 않았다. 2019~2020년이 돼서야 '미스·미스터트롯'이 성공하면서 송가인(37)·임영웅(32)이 새로운 세대로 자리 잡았다. 제2의 송가인·임영웅을 발굴하기 위한 오디션은 포화했지만 한계도 있었다. 결국 신선함을 바라는 대중의 시선은 트로트 신동들에게 이르렀다. 전유진은 '현역가왕' 톱7 기자간담회에서 "Z세대가 트로트를 불렀을 때 좀 더 신선하다고 느끼지 않았을까 싶다. 10대만의 패기가 강점"이라고 했다. 아울러 업계는 트로트 주소비층이 중장년층이기에 손자, 손녀를 바라보는 마음도 기인했을 것이라고 분석한다.
그만큼 트로트에 도전하는 10대들이 많아졌다. 트로트 오디션이 성행하면서 트로트라는 장르 자체가 대중화됐고, 가수들이 설 수 있는 무대 또한 다양해졌다. 이는 곧 트로트 가수의 수명이 길어졌다는 방증이다. 국악, K팝 등으로 음악을 시작했던 인재들이 일찌감치 눈을 돌리는 것도 트로트 시장의 미래가 밝아졌기 때문이다.
가요 기획사 관계자는 "트로트를 하고 싶다고 오는 10대들이 많아졌다. 오디션을 위해 춤 영상을 보내는 것이 대부분이었는데, 요즘은 트로트를 부르는 영상을 보내는 10대들이 많아졌다"고 했다. 워너뮤직코리아가 유튜브에서 트로트 신동으로 유명했던 정서주의 가능성을 보고 첫 트로트 가수로 영입하는 등 가요 기획사들의 움직임도 달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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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미성년자 가수들이 늘어나면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앞서 빈예서 가족 및 팬클럽은 '미스트롯3' 전국투어 콘서트 불참 선언을 했다. "매회 한두 곡의 기회를 제공받기 위해 수시간을 대기해야 하고 기다려야 하는 등 아동 가수에게는 너무 가혹한 일정이다. 보호자가 방송에 동행하지 않는 한 아동으로서 누려야 할 정당한 기회의 제공과 균등한 조건이 보장된다고 판단할 수 없다"고 밝혔다. 정동원은 '미스터트롯' 결승전 당시 심야 시간대 생방송에 출연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제작진 측은 "정동원 군 본인이 현장에 참석해 함께 하기를 간곡히 원했다. 아버지 또한 이를 수락해서 동의 및 입회 하 방송 참여를 결정했다"고 해명했지만, 미성년자를 보호하는 대중문화예술산업발전법을 어겼다는 지적을 피하지 못했다.
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