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물 끓이면 미세플라스틱 확 줄일 수 있다"

"탄산칼슘 많은 경수일수록 제거율 높고 연수는 효과 적어"

백봉삼 기자

입력 :2024/03/03 11:35    수정: 2024/03/04 13:40

물을 끓이고 여과하면 미세플라스틱 양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지난 달 28일 Environmental Science & Technology Letters에 발표된 새 연구 자료에 따르면, 연구팀은 미네랄이 풍부한 물을 단 5분 동안 끓이면 나노·미세플라스틱(NMPs)의 양을 최대 90%까지 줄일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미세플라스틱의 환경오염 심화로, 인간의 폐와 혈액, 태반 등 인체 모든 곳곳에서 미세 플라스틱이 검출되고 있다. 이에 식수의 미세 플라스틱 오염 우려도 커지고 있다. 병에 든 음료수에 수십만개의 미세플라스틱이 포함돼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플라스틱이 체내에 축적되면 스트레스, 염증, 인슐린 저항성, 간 문제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끓는 물 자료사진(제공=이미지투데이)

이에 연구팀은 일반적인 물에 포함된 미네랄과 화학물질, 그리고 NMPs를 첨가한 수돗물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원들은 중국 광저우에서 여러 개의 수돗물 샘플을 채취해 각 샘플을 다양한 수준의 NMPs로 오염시켰다. 그리고 각 샘플을 5분 동안 끓인 다음 10분 동안 냉각되도록 방치했다.

그 결과 5분간 물을 끓이면 커피 필터와 같은 일반적인 필터로도 NMPs를 제거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물이 충분한 고온이 되면 탄산칼슘(CaCO3)이 고체가 돼 NMPs 입자를 감싸기 때문에 이를 통해 간단한 필터로도 쉽게 미세플라스틱을 제거할 수 있게 된다.

다만 플라스틱 입자의 제거율은 경도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경도의 지표가 되는 탄산칼슘 함유량이 물 1리터 중 300mg, 즉 경도가 300mg/L인 경수에서는 NMPs의 약 90%를 제거할 수 있다. 반면 경도가 60mg/L 미만인 연수에서의 제거율은 약 25%에 그쳤다. 참고로 서울시 수돗물의 경도는 평균 63mg/L이기 때문에 연수에 가깝다.

플라스틱 쓰레기(제공=이미지투데이)

연구팀은 ”이 연구는 더 많은 연구를 촉진하기 위한 것이며, 미세플라스틱이 사람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과 미세플라스틱 제거 효과에 대해 완전히 이해하려면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는 물의 경도는 지역에 따라 다르고, 수질과 미세플라스틱의 양도 다르기 때문에 그 효과에 편차가 있을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러면서 연구팀은 물을 끓이는 것은 유해한 미생물과 바이러스, 기생충을 죽이는 등 미세플라스틱 제거 외에도 건강상 이점이 있음을 덧붙였다. 또 이번 연구 결과를 가정에서 시도하고 싶다면 물을 5분간 끓여서 10분간 식히고 나온 고형물을 걸러내면 좋다고 첨언했다.

백봉삼 기자 기자 페이지 구독

지금 뜨는 기사

텔레칩스, 1분기 영업익 10.2억원…"글로벌 차량용 AI칩 도약 준비"

텔레칩스, 1분기 영업익 10.2억원…"글로벌 차량용 AI칩 도약 준비"

장경윤 기자 3시간 전

네이버 `라인` 지분 매각 수순…"잘 파는 일만 남아"

네이버 `라인` 지분 매각 수순…"잘 파는 일만 남아"

안희정 기자 3시간 전

삼성·SK·마이크론 `HBM3E` 경쟁, 브로드컴으로 확전

삼성·SK·마이크론 `HBM3E` 경쟁, 브로드컴으로 확전

장경윤 기자 20시간 전

치솟는 교통비, 아직도 모른다고 K-패스를?

치솟는 교통비, 아직도 모른다고 K-패스를?

손희연 기자 2024.05.09

"LLM 구축, `프로세스 GPT`가 해법"

"LLM 구축, `프로세스 GPT`가 해법"

방은주 기자 5시간 전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