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랜드가 '레서판다'의 자연 번식을 위해 합사하기로 결정했다. 레서판다는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 가족과 다른 매력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에버랜드의 명물이다.
26일 에버랜드를 운영하는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에 따르면 오는 2~3월에 세마리의 레서판다 가운데 '레시'(수컷)와 '레몬'(암컷)의 자연 번식을 시도한다.
현재 국내에 국내에서 사육하는 레서판다는 총 6마리이다. 기존 에버랜드의 세 마리와 지난해 서울대공원이 들여온 세마리가 있다.
레서판다는 전 세계 개체수가 1만 마리 미만인 1급 멸종위기동물로 국내 도입은 물론, 자연 번식 자체가 쉽지 않은 동물이다. 국내에서 자연 번식 사례는 아직 없다.
푸바오 가족이 있는 판다월드 내에 지내고 있는 에버랜드의 레서판다는 수컷 레시(2015년 8월18일생)과 암컷 레몬(2013년 7월7일생), 레아(2019년 5월17일생)이다.
이중 '레시'와 '레아'는 최근 2~3월 중 자연 번식을 위해 별도 시설로 이동해 지내고 있다. 이들의 짝짓기가 성공하면 출산은 6~8월 중이 될 예정이다.
이세현 에버랜드 판다월드 사육사는 "레서판다는 생태 습성상 단독 생활을 하다가 발정기를 앞두고 일시적으로 동거를 하는 동물"이라며 "레시와 레아도 서로간의 관심과 호기심을 극대화시켜주시 위해 만남의 시간을 주기적으로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년중 1~3월에 발정기가 한두차례 찾아오는데 한 번 발정기가 찾아오면 가임 기간이 1~3일에 불과해 임신까지 진행되기가 쉽지 않다"며 "만약 짝짓기에 성공하고 임신이 된다면 약 4~5개월의 임신 기간을 거쳐 출산한다"고 말했다.
다만, 자이언트 판다와 비슷하게 일반 포유류 동물에 비해 자연 번식 성공률이 매우 낮은 편이다. 또 짝짓기 후 착상지연과 같은 현상이 나타날 수 있어 정확한 출산일을 예측하기 어렵고, 위임신(가상 임신) 증상이 있다는 점도 자이언트 판다와 닮아 있다.
2020년 7월20일에 태어난 자이언트 판다인 푸바오는 총 세차례의 걸친 자연 번식 끝에 태어난 바 있다. 에버랜드 설명에 따르면 2018년엔 엄마 아이바오의 나이가 어렸고 2019년엔 배란이 되질 않았다.
실제로도 에버랜드의 레서판다 자연 번식 시도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에버랜드는 2016년에 일본에서 들여온 수컷 '레시'와 2020년에 캐나다에서 데려온 암컷 '레몬'을 맺어주기 위해 번식을 준비했지만 실패로 돌아갔다.
이 사육사는 "두 레서판다의 짝짓기 경험 부족과 성향 차이로 인해 번식 성공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레시는 순둥순둥하고 조심성이 많은 성격인 반면, 레몬이는 거침이 없고 활달할 성격인지라 짝짓기 과정이 순조롭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후 에버랜드는 2019년에 미국동물원수족관협회에서 평가하는 동물원 분야 인증 제도인 AZA를 획득하고 국제종 보전 프로그램(SSP)에 참여한다. 그 일환으로 레서판다의 종 보전을 위해 캐나다에 살고 있던 레아를 데려온다.
에버랜드는 이번 자연 번식 시도에 크게 기대하는 분위기다.
이 사육사는 "레아는 레시와 마찬가지로 온순하고 조심성이 많은 성격"이라며 "성향상 잘 어울리는 레시와 레아를 짝을 맺어주고 자연 번식을 준비하고 있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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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레서판다는 전 세계 모든 동물중에서 가장 귀여운 동물로 꼽힐만큼 귀여운 외모를 자랑한다. 눈, 코, 입이 굉장히 귀엽게 생긴데다 다 성장해도 50~65cm 정도로 작은 편이다. 성격은 대체로 온순한 편으로 알려졌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