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6여 남친 구함" 올리자…2030男 '음란 문자' 쇄도

생활입력 :2024/01/26 20:56    수정: 2024/01/26 20:57

온라인이슈팀

SNS 오픈 채팅을 악용한 성범죄가 잇따르면서 경각심이 요구되는 가운데, 실제 오픈채팅에서 미성년자를 찾는 성인 남성들이 보낸 메시지가 충격을 안겼다.

25일 MBC는 오픈 채팅방으로 미성년자를 찾는 남성들이 보낸 메시지를 공개했다. 취재진이 카카오톡 오픈채팅으로 '초6여 남친 구해요'라는 제목의 대화방을 열자, 채 10분도 되지 않아 10여 명의 남성에게서 메시지가 쏟아졌다.

SNS 오픈 채팅방을 통해 여자 어린이와의 만남을 꾀한 남성이 사진을 요구하고 있다. (MBC 갈무리)
(MBC 갈무리)

개중엔 아예 성인이라 밝힌 사람들도 있었는데, 자신을 32세라고 밝힌 남성 A씨는 대뜸 "키스해 봤냐", "키스하자"고 말한 뒤 만남을 요구했다. 약속을 잡으려 하자 남성은 음성 대화를 요구했다. 취재진이 앳된 목소리로 통화에 응하자, 남성은 "OO역으로 가면 되냐"며 "우리 키스할까?"라고 말했다.

잠시 후 약속 장소에 나타난 남성은 취재진이 "OO(채팅방 닉네임)님 아니세요?"라고 묻자 "그게 뭐예요?"라며 시치미를 떼더니 황급히 차를 몰고 달아났다.

오픈채팅에서 "안아주는 걸 좋아하냐", "스킨십은 안 좋아하냐"는 질문을 늘어놓은 또 다른 20대 남성 B씨도 만남을 요구했다. 약속 장소에 나타난 B씨는 기대했던 초등학생이 아닌 취재진을 맞닥뜨리자 멈칫하더니 역시나 슬슬 내뺐다.

도망가는 B씨를 쫓아가 "성인인데 미성년자를 만나려고 하는 이유가 뭐냐"고 묻자, B씨는 "딱히 (이유가) 없다"고 답했다. "성적으로 접근할 목적은 아니었냐"고 묻자 아니라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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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령 제한이 따로 없는 오픈채팅은 어린아이들도 이용이 가능해, 실제 '14년생', '10살' 등의 키워드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오픈 채팅 특성상 이름과 나이 등 개인정보를 모두 숨기고 대화하는 것이 가능해, 성범죄를 노리고 미성년자에게 접근한다 해도 현재로선 막을 방법이 없어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