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손톱이 상할 것 같다며 갈비탕집에서 일하고 있는 아르바이트생에게 오렌지 껍질을 까 달라고 요구한 손님의 사연이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식당에서 오렌지 껍질 까달라는 손님'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을 작성한 알바생 A씨는 "어제저녁에 가게에서 일하다 이상한 손님 한 분을 겪었다"며 말문을 열었다.
A씨는 "초저녁 무렵 50대 정도의 아주머니 한 분(B씨)이 오셔서 갈비탕을 한 그릇 드셨다"며 "빈테이블을 청소하고 있는데 아주머니께서 저를 부르시길래 가 보니 아주머니께서 식사를 마치고 '식당에 오기 전 구매한 오렌지를 입가심으로 하나 먹고 싶은데 식당에서 먹어도 되느냐'고 물으셨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에 사장님께 오렌지를 먹어도 되는지 물어본 A씨는 아주머니에게 "드셔도 된다"는 이야기를 전달하고 다시 빈 테이블 청소했다. 하지만 B씨는 A씨를 불러 "오렌지 껍질이 잘 안 벗겨지고, 손가락도 아프다. 또 껍질을 까면 손톱이 망가질 것 같다"며 오렌지 껍질을 벗겨 달라고 요구했다.
A씨는 "할 일이 많았지만 그래도 옆에 서서 오렌지 껍질을 힘들게 벗겨드렸고, 다시 테이블 청소를 하고 있었다"면서 "그런데 10분 정도 후 아주머니가 '좀 전에 먹은 오렌지가 어찌나 맛이 달고 좋은지 하나만 더 먹고 싶은데 아가씨가 하나만 더 까달라'고 했다"고 알렸다.
이미 오렌지 하나를 까드린 A씨는 "지금 청소도 해야 하고 서빙도 해야 해서 난감했다. 그래서 '죄송하다'고 거절을 했다"며 "그랬더니 아주머니는 "그래요? 그럼 어쩔 수 없지, 알았으니 일 보라'라고 하시더라"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A씨는 "집에 와서 생각해 보니 서비스직은 손님이 해달라 하는 대로 다 해줘야 하는 건가 하는 마음에 씁쓸하더라"라며 "이런저런 생각이 들고, 이 일을 계속해야 하느냐는 생각이 든다"라고 고민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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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그렇게 달고 맛있으면 하나 주기라도 하든지. 어떻게 또 까달라고 하나", "정상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이라면 바쁜 직원한테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씩이나 저런 부탁을 하진 않는다", "저도 10년을 서비스직에 종사하면서 인류애를 많이 잃었습니다", "손톱이 망가질 것 같아서? 그럼 상대방 손톱은 망가져도 상관없다는 건가요?" 등 B씨의 행동을 비난했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