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이런일이' 없애지 마요" 9세 애청자 눈물의 손 편지

26년째 방송 중인 '세상에 이런 일이'가 폐지 위기에 처한 가운데 9살 초등학생이 쓴 손 편지가 공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7일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 시청자 게시판에는 '9살 어린이도 폐지 절대 반대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 시청자 게시판 갈무리)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 시청자 게시판 갈무리)

글쓴이 A씨는 "기사로 '세상에 이런 일이' 프로그램이 폐지된다는 걸 보고 너무 놀랐다. 어머니 아버지 세대 때부터 제 딸까지 가장 좋아하는 프로그램이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딸아이가 너무 슬퍼하면서 편지를 썼는데 SBS로 보내달라고 한다. 폐지되지 않고 앞으로도 계속 3대가 같이 거실에 모여서 보고 싶다. 폐지는 제발 철회해달라"고 부탁했다.

초등학교 2학년 이민유양이 꾹꾹 눌러쓴 손 편지에는 "방송국 아줌마, 아저씨. '세상에 이런 일이' 없애지 마세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프로그램이에요. 부탁입니다"라고 말했다.

아이는 우는 이모티콘과 함께 흐르는 눈물을 바닷물로 그려놔 보는 이들을 뭉클하게 했다.

다른 시청자들도 "폐지 반대합니다", "가족과 함께 볼 수 있는 몇 안 되는 좋은 프로그램이다", "폐지 사실이냐" 등 폐지를 반대하는 움직임에 동참했다.

최근 방송가에 따르면 SBS 측은 지난 8일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 폐지를 결정하고 제작진에게 소식을 알렸다. 이에 시사교양본부는 폐지를 반대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와 관련해 SBS는 지난 17일 "확정된 것은 없다. 다각도로 논의 중이다"라고 밝힌 상황이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