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빵' 팔면서 성경구절 '쓱'…불교 모욕 논란

생활입력 :2024/01/17 16:17

온라인이슈팀

경주 '부처빵' 판매자가 타 종교를 인정하지 않는 기독교의 특징이 담긴 성경 구절을 쇼핑백에 써넣어 '불교를 모욕한다'는 논란을 일으켰다.

17일 경주 노서동에서 부처님 얼굴 모양을 한 빵인 이른바 '부처빵'을 판매하는 A씨는 SNS를 통해 쇼핑백 성경 구절에 대한 해명문을 게재했다.

(인스타그램 갈무리) /뉴스1

앞서 온라인상에서는 A씨가 쇼핑백에 써넣은 'ACTS 19:26'이라는 문구가 누리꾼들의 질타를 받았다. 해당 문구는 사도행전 19장26절을 가리키는 것으로 그 내용은 '이 바울이 에베소뿐 아니라 거의 전 아시아를 통하여 수많은 사람을 권유하여 말하되 사람의 손으로 만든 것들은 신이 아니라 하니 이는 그대들도 보고 들은 것이라'이다.

이에 누리꾼들은 "부처빵 팔면서 성경 구절 넣어놓은 게 너무 음침하다", "쇼핑백에 저렇게 한 건 불교랑 싸우자는 거 아닌가", "이런 사람들 때문에 기독교가 욕먹는다", "소름이다. 저럴 거면 예수님 얼굴로 빵을 만들든지" 등의 반응을 보이며 A씨를 나무랐다.

논란이 확산하자 A씨는 "'부처빵은 빵일뿐 신이 아니다'라는 의미로 구절을 넣은 것이지 숨겨진 비밀 같은 건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저는 무교다. 불교는 불교라서 못 먹겠다 하시고, 기독교는 기독교라 못 먹겠다고 하셔서 마침 '사람이 만든 건 신이 아니다'라는 성경 구절이 있길래 포인트로 넣어둔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어 "이 빵은 석굴암 본존불상을 형상화 한 빵일뿐 부처님을 모욕할 마음이 없다는 의미를 전달하려고 한 건데 제 생각이 짧았다. 여러 가지 종교적인 의미로 해석될 수 있는 점을 간과하고 너무 쉽게 메시지를 전달하려 한 점 죄송하다"며 거듭 사과를 전했다. 아울러 "(앞으로는) 해당 구절을 삭제하고 판매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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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A씨의 해명에도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는 모양새다. 누리꾼들은 "무교가 성경 구절을 어떻게 아냐", "무교인데 성경구 절을 꾸역꾸역 찾아서 넣었구나", "그 많은 구절 중에 뭘로 할까 성경책을 뒤적거린 게 무교 맞냐" 등의 반응을 보이며 A씨를 이해할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