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이선균 무리한 수사..."경찰, 지드래곤 불송치 후 압박 커졌을 것"

고(故) 이선균을 향한 강압 수사 의혹에 전문가들은 "권지용 불송치 이후 압박이 컸을 것"이라고 입을 모아 주장했다.

16일 방송된 MBC 시사교양 프로그램 'PD수첩'에서는 '70일, 고(故) 이선균 배우의 마지막 시간'이라는 제목의 특집을 진행했다.

이선균의 마약 투약 혐의는 지난해 10월 19일 내사 단계부터 일찌감치 언론에 익명 보도됐다. 'PD수첩'은 3시간도 안 돼 이에 대한 내용이 보도된 것을 지적했다.

백민 변호사는 "내사는 정식 수사 전 풍문 등에 의해 내부에서 먼저 조사하는 절차일 뿐"이라면서 "입건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관련자 진술이 언론에 알려진 것은 굉장히 이례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또 "범행일시, 장소, 투약방법, 마약종류가 기본적으로 확인이 돼야 피의자로 입건해서 소환조사를 할 수 있다. 통신영장을 통해서 기지국 위치 확인을 했을 텐데, 객관적인 사실에 부합하는 진술로 유도했을 수도 있다"며 경찰의 조사 방식을 지적했다. 하지만 이선균은 피의자로 입건됐다.

피의자로 입건된 이선균은 소변 간이 검사, 모발 정밀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그런데도 경찰은 수사를 계속 이어가 강압 수사를 했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이 가운데 일각에서는 경찰이 이선균의 사건에 매달릴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지드래곤의 불송치 때문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우석대학교 경찰행정학과 배상훈 교수는 "진짜 스타인 지드래곤이 불송치되며 경찰이 난감했을 거다"라고 말했다. 또 마약 수사 검사 출신 배한진 변호사 역시 "함께 수사선상에 올랐던 권지용이 불송치돼 압박이 됐을 거다. 과잉 수사로 비칠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마약 음성 결과에도 경찰에 3차로 소환됐다. 이선균은 3차 소환 당시 비공개 출석을 요구했으나 이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