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임산부 배려석에 앉은 할머니를 공개 비판한 임신부가 되레 역풍을 맞고 있다.
12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임산부 배려석 꼴 보기 싫어죽겠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지하철 배려석에 앉아 자리를 양보해주지 않은 할머니를 비판하는 내용이 담겼다.
글쓴이 A씨는 "(배려석) 앞에 서서 임산부 배지 보여주면 분명히 봤는데도 힐끗하면서 분명히 배지보고 눈감아버리는 할머니들 진짜 뒤통수 때려주고 싶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제발 벌금형 제도라도 생기든지 왜 이렇게 뻔뻔한 건지. 자기 자식들이 임신했으면 저렇게 할 건지. 뇌에 뭐가 든 건지 모르겠다"라고 지적했다.
A씨는 눈을 질끈 감고 있는 할머니 사진을 모자이크 하지 않은 채 그대로 노출하기도 했다.
이에 일부 누리꾼들은 "저분은 배려를 안 한 것이고 당신은 범죄를 저지르는 것일 수 있다", "연세도 있어 보이는데 오죽 힘들었으면 저러시겠나. 얼굴은 가리시길", "배려는 해주면 고맙고 아니면 말고인 것"이라며 쓴소리를 쏟아냈다.
서울 지하철 임산부 배려석은 임신과 출산을 장려하고 임산부 배려 문화를 확산하고자 2013년 서울 지하철에 도입됐다. 하지만 의무가 아닌 탓에 갈등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지난 5일에도 한 육아 카페에는 비슷한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임신부 B씨는 "6주간 단 한 번도 임산부 배려석에서 배려를 받은 적 없다. 오늘도 여전히 할머니가 앉아계신다"라고 불쾌해했다.
그는 "어떤 아저씨가 할머니께 '임신부 있다. 앉아갈 수 있게 해 달라'고 했는데 할머니가 앉아서 저를 올려다 보고는 '아저씨가 일어나라는데 일어나야 해요? 내 자리가 아니라고 앉으면 안 된다고 하는데 여기 앉을 거예요?'라고 하시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보통은 일어나면서 여기 앉으라 하는데 저한테 되묻는 게 너무 어이가 없었다. 그래서 아주 큰소리로 지하철 모든 사람이 들을 수 있게 '왜 저한테 그러세요? 임산부 석에 앉아가고 싶으면 알아서 하시라. 제가 비키라고 했냐. 어이가 없네'라고 답했다"고 밝혔다.
사실 할머니를 무안주고 싶었다고 털어놓은 그는 "할머니들 정말 모르는 걸까, 알면서도 그러는 걸까. 저랑 비슷한 경험 너무 많이 있고 공감하실 거 같다. 너무 답답하다"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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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글에는 "그 정도 나이되면 자기 몸이 힘들어서 도덕 윤리에는 관심도 없어지나 보다", "병원 다니느라 배주 잘 보이게 하고 탔는데 한 번도 양보받아본 적이 없다", "안 비키는 분들 많지만 일어나시는 분들도 꽤 계셨다. 할머니께 할 말 잘 하신 거 같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