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세형 "父, 10년 전 뇌암 별세…가수 김창완과 서울대 동기"

생활입력 :2024/01/11 10:36    수정: 2024/01/11 10:54

온라인이슈팀

개그맨 양세형이 10년 전 뇌암으로 돌아가신 아버지를 그리워했다.

양세형은 10일 방송한 KBS 2TV '옥탑방의 문제아들'에서 "내가 서른살 때 돌아가셨다. 아버지가 어깨가 아프다고 했는데, 병원 진단을 받으니 뇌암이였다. 뇌암은 무조건 시한부 선고를 받는다. 짧게는 6개월, 길면 1년2개월"이라며 "아버지에게 그 이야기를 해야 해 TV 보다가 슬쩍 말했다. '아빠 걸린 병이 오래 살 수 있는 병은 아니라네'라고 하니 아빠가 고개를 끄덕끄덕 했다. 마음이 그랬다. 판정 받은 지 6개월 좀 지나서 돌아가셨다"고 털어놨다.

양세형

"아빠가 아픈 동안 개그 아이디어가 많이 나왔다. 엄마 뒷담화 개그를 짰는데, 아버지가 많이 웃었다. 유언은 따로 없었다. 아버지 돌아가시고 며칠 뒤 꿈속에서 '보람있게 살아라'라고 생생하게 말씀하셨다. 늘 화이트보드에 그 말을 적어두고 하루하루 열심히 살았다."

아버지가 서울대 출신이라며 가수 김창완과 동기라고 밝혔다. "아버지 출신 학교를 스무살 넘어서 처음 들었다. 한번도 말씀을 안 했다. 집안의 기대를 많이 받고 살았는데, 그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삶에 늘 힘들었던 것 같다"며 "아버지가 항상 당구장을 차리고 싶어 했다. 상가를 사서 당구장을 할 수 있게 인테리어를 해줬다. 운영하면서 정말 행복해했다"고 설명했다. "예전에 어머니께 상가를 선물로 줬다. 월세 받고 생활해도 되는데 아직도 도배일을 계속 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양세형은 시집 '별의 길'을 냈다. 인세를 기부할 계획이다. 시집을 발매한 날이 돌아가신 아버지 생신이었다며 "어머니가 눈물을 쏟았다"고 털어놨다. 아버지를 향한 그리움을 담은 시도 담겼다. "(생전 아버지가) 선물을 잘 안 해줬다. 크리스마스 이브날 자려고 준비하는데 아빠가 전화왔다. '뭐 받고 싶냐'고 해 '장갑'을 말했다. 추운데 장갑을 안 사줬다. 아침에 일어나니 검은 봉다리에 빨강, 파랑 장갑이 있어서 끼고 밖에 나가니 화이트 크리스마스더라. 장갑 끼고 맨발로 동생과 신나게 눈싸움을 한 기억이 난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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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인 개그맨 양세찬이 갑상선암에 걸렸을 때도 회상했다. 양세형은 "동생이 아프다고 해 심장이 뛰었다. 며칠을 그 병에 관해 공부했다"며 "지금도 약 먹으면서 관리 중"이라고 했다.

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