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해상보안청 항공기와 충돌해 불이 난 일본항공(JAL) 여객기에서 승객 및 승무원 379명이 전원 탈출한 것과 관련해 로이터통신은 2일(현지시간) '기적' 같은 일이라고 평가했다.
로이터통신은 일본항공 측이 여객기를 정지시킨 뒤 거의 즉시 대피를 시작했으며, 20분 이내에 모든 승객을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켰다는 점을 조기 탈출의 비결로 지목했다.
NHK방송에 따르면 일본항공은 자사 항공기가 하네다 공항에 착륙한 후 활주로나 유도로를 주행하던 중이었는데 해상보안청 항공기와 충돌하면서 화재가 일어났다고 밝혔다.
일본항공 여객기의 한 승객은 "착륙할 때 무언가에 부딪힌 것 같은 느낌이 들었고, 창문을 통해 불꽃이 보였다. 기내에는 가스와 연기가 가득 찼다"고 말했다.
승무원들은 이들을 향해 "협조해 달라"며 침착함을 요구했다.
영상을 보면 승무원들이 신속하게 대피용 활송 장치인 탈출 슈트(슬라이드)를 가동해 승객들을 탈출시켰다. 승객들은 수하물 없이 차분하게 이동한다.
항공 안전 기관들은 수하물을 챙기느라 시간이 늦어질 경우 대피하는 동안 생명이 위험해진다고 경고해 왔다. 비상 상황이라면 짐보다 생명을 우선시하라는 것이다.
영국 항공 컨설팅회사 시리엄의 항공안전책임자인 폴 헤이스는 로이터 인터뷰에서 "승무원들은 분명 훌륭한 일을 해냈다"며 "승객들은 기내용 가방 없이 대피했던 것 같다. 여객기에서 모든 승객들이 내린 건 기적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일본 국토교통성 관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항공사의 대피 절차가 적절하게 진행됐다고 평가했다.
여객기에서 탈출한 승객 쓰바스 사와다는 "여객기에서 내린 지 약 10분 만에 폭발이 일어났다"며 "나는 그걸 기적이라고밖에 말할 수 없다. 우리가 늦었다면 죽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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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 여객기와 충돌한 해상보안청 항공기에서는 탑승자 6명 중 기장 1명만 탈출에 성공하고 5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 여객기는 지난 1일 강진이 발생한 노토 지역의 공군기지로 물자를 수송하고 있었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