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시계 2억, 수리비 달라"…PC방 돌며 상습 사기 벌인 30대

생활입력 :2023/12/31 07:52

온라인이슈팀

PC방에서 옆자리 사람에게 "내 억대 시계를 떨어뜨렸으니 수리비를 달라"고 요구해 상습적으로 돈을 뜯어낸 30대 남성이 경찰에 입건됐다.

30일 SBS는 지난달 19일 오전 4시께 경기 화성시의 한 PC방에서 찍힌 CCTV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서 새벽 시간대의 PC방은 자리가 대부분 비어있는 모습이었다. 한 손님이 자리를 잠시 비우자 검은색 상의에 밝은색 바지를 입은 남성 A씨가 나타나 그 옆자리에 앉았다.

(SBS 갈무리)

A씨는 자신의 손목에서 시계를 풀어 자리를 비운 손님의 옷 위에 놓아둔 뒤 다시 자리를 떴다. 잠시 후 돌아온 손님이 옷을 정리하다가 뭔가 떨어지는 소리에 몸을 숙여 물건을 주웠다.

그때 다시 나타난 A씨는 손님에게 말을 걸고 '내 시계를 떨어뜨렸으니 수리비를 달라'고 요구했다. A씨는 손님에게 시계값이 2억원에 달한다고 주장했고, 손님은 수리비로 100만원을 건넸다. 이후 수상함을 느낀 손님은 CCTV를 확인해 자신이 속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A씨의 시계 수리비 요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A씨가 앉았던 옆자리 손님들을 확인해 보니 해당 PC방에서만 모두 5명에게 같은 요구를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한 피해자는 무려 500만원을 송금한 것으로 파악됐다. 피해자는 "1억8000(만원) 주고 샀다고 하면서 보증서까지 보여주고. 너무 당황스러우니까 일단 있는 돈으로 드렸다"고 말했다.

또 다른 피해자는 "제 옷을 치웠는데 시계를 떨어뜨린 척하면서 '조심 좀 하시지' 이런 말을 하더라"고 증언했다.

PC방 사장이 경찰에 신고했더니 A씨는 이미 다른 PC방에서도 비슷한 일을 벌여 신고가 접수된 상태였다.

경찰은 30대 A씨를 사기와 공갈 등의 혐의로 입건하고 출석을 요구했으나, A씨는 조사에 불응한 채 PC방에 다시 나타나 똑같은 범죄를 저지르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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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A씨에 대해 체포영장 신청을 검토하고 있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