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과일 일부 품목이 전년 대비 50% 이상 상승하는 등 과일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이상저온과 집중호우 등으로 생산량이 감소하면서 값이 크게 올랐는데, 당분간도 과일 가격이 떨어지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31일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023년 12월 및 연간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사과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44.35(2020=100)로 1년 전보다 54.4% 상승했다.
올해 여름철 집중호우와 가을철 재배면적 감소, 병충해 피해로 인해 과일 가격이 크게 뛰었다.
사과 가격은 가을철 들어 전년대비 50% 이상의 상승률을 유지 중이다. 지난 10월엔 74.7%까지 오른 후 둔화했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신선식품 중 신선과실 가격은 1년 전보다 26.1% 올랐다. 그 가운데서도 사과 가격이 가장 크게 올랐고, 그 외에도 복숭아(44.4%), 수박(34.1%), 배(33.2%), 감(32.0%), 귤(20.9%) 등도 오름폭이 컸다.
농산물 물가상승률도 품목별로 많게는 40%대까지 치솟았다. 전체 농산물 가격은 전년보다 15.7% 상승했는데, 그 가운데 채소류는 11.9% 증가했다. 증가율이 높았던 주요 품목에는 토마토(45.8%), 파(45.6%), 부추(41.1%), 오이(25.4%), 호박(21.2%), 브로콜리(19.3%), 배추(18.1%) 등이 있다.
최근 가을철 과일 생산량이 예상보다 부진함을 보이면서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심의관은 "최근 사과와 배의 재배면적 감소와 기상여건 악화로 생산량이 줄면서 과실류의 물가상승률이 높았다"고 설명했다.
통계청이 실시한 올해 가을 생산량조사 결과에 따르면 사과 생산량은 39만4428t으로 전년보다 30.3% 줄었다. 이는 2011년 이후 12년 만에 가장 낮은 생산량이다. 재배 면적 역시 1만4687㏊로 전년보다 4.2% 줄었다.
면적 감소는 비교적 소폭이었지만 10a당 생산량은 전년보다 27.3% 줄어든 1598㎏으로 집계됐다. 농촌 고령화로 인한 과수원 폐원, 착과 수(열매 수) 감소, 병충해 피해 등이 증가한 영향이다.
1년 전보다 33% 넘게 가격이 오른 배의 생산량도 1년 전보다 26.8% 감소했다. 사과와 마찬가지로 재배면적은 전년보다 2.4% 감소했지만 10a당 생산량은 냉해 등으로 인한 피해가 커 2084㎏으로 전년에 비해 25.0% 줄었다.
채소류는 가격이 올라도 영향이 2~3개월로 짧은 반면 과일은 영향이 길어지는 부분이 있다. 정부가 물량을 공급해도 당분간 한두 달 안에 가격이 크게 떨어지기는 어려울 거라는 전망이다.
김보경 심의관은 "과실류 등은 정부가 수입을 확대하는 등 경우가 있지만, 한두 달 안에 이 수준이 크게 떨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관측했다.
정부는 최근 대내외 여건과 근원물가의 둔화 흐름을 고려하면 내년에도 물가가 안정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다만 과일 가격의 강세가 지속되고 있어 정부에서 수입과일을 들여와 가격 부담을 줄일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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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재부 관계자는 "농산물과 관련해서도 여름철 집중호우 관련해서 뛰기 시작했고 과일 가격이 봄철 이상저온, 여름철 탄저병으로 생산이 줄면서 큰폭으로 뛰었고, 당초 예상보다 큰 (가격) 흐름이 나오는데 영향 미쳤다"며 "정부에서는 다양하게 비정형과, 소형과를 추가 장려하고, 수입과를 들여오는 등 가격 부담 완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