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사 3주 차 신입사원이 팀원들과의 커피 랜덤 뽑기에 자주 걸려 많은 돈을 쓰게 된 상황을 토로했다.
지난 2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신입인데 커피 뽑기 시간 너무 싫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A씨는 "이제 입사한 지 3주째다. 근데 7명한테 커피 7번 샀다"며 "입사 첫날, 랜덤 뽑기해서 커피 내기 하는데 내가 걸렸다"고 말문을 열었다.
글에 따르면 A씨의 회사는 아침 9시마다 뽑기를 통해 하루에 한 번씩 커피 내기를 한다. 하지만 A씨는 커피를 마시지 않는 탓에 카페를 가지 않는다고 한다.
A씨는 "그래도 다른 분들 거 사드렸는데 매번 스타벅스더라. 난 남들 걸려도 스타벅스 몰라서 안 마셨다"며 "처음엔 좋게 사드렸는데 7번 동안 1번만 메가커피였고 나머진 스타벅스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직 돈 없어서 아빠 카드로 긁는데 아빠가 '일 힘드냐'고 물어봤다. 커피도 안 마시는 애기가 일 힘들어서 엄청 마시는 줄 알았다더라"라며 "월급 받기도 전인데 돈이 지금 마이너스다. 월급 받으면 커피값은 아빠한테 드릴 거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밥은 아무도 같이 안 먹어줘서 혼자 먹는다"고 덧붙였다.
글을 본 누리꾼들은 "밥은 같이 안 먹고 커피 돈은 내라고? 당장 나와라", "신입이 무슨 돈이 있다고 커피 내기에 끼게 하냐", "뽑기도 여러 번 돌려서 조작한 거 아니냐", "무슨 저런 인간들이 다 있냐", "신입한테 사주지는 못할망정", "갑질 아니냐" 등 공분했다.
누리꾼들의 응원에 A씨는 추가 글을 올려 "덕분에 용기 내서 대리님한테 말했는데 반응이 안 좋았다"고 털어놨다. 대리는 "퇴사한 사람 중에도 커피 안 마시는 사람 있었는데 그 사람은 안 마셔도 내기에 잘 참여했다. 이제부터라도 다른 음료 마셔봐라"라고 제안했다.
A씨는 "결국 내기에서 빠지기로 했다. 얘기 다 하고 점심시간 끝나서 자리로 돌아갔는데 갑자기 가만히 업무 보다가 2~3명이 모니터 보면서 웃던데 내 얘기 한 거 같다. 나 빼고 단체 대화방 있는 거까진 아는데 그냥 씁쓸했다"고 적었다.
이어 "난 한 번도 스타벅스에 가본 적 없고 카페 자체를 잘 안 가는데 가도 그나마 아이스티만 먹는다. 스타벅스에는 아이스티도 없다고 하는데 그것도 입사하고 처음 알았다. 그걸로도 다들 웃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비웃은 거 같다"고 속상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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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그는 "1년은 버티고 싶었는데 한 달 채우고 그만둘 거 같다. 채용 전환형 인턴 힘들게 붙었는데 우울하다. 풀리는 일도 없고 부모님께도 죄송하다"고 했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