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건강] ‘치질’ 모르면 병 키웁니다, 두번 읽으세요

찢어지면 ‘치열’ 염증 오래되면 ‘치루’ 가능성…초기 ‘치핵’ 단계부터 적극 치료해야

헬스케어입력 :2023/12/14 16:48

겨울이 되면 심해지는 ‘치질’. 적극적인 치료 노력이 요구된다.

치질 환자들이 치료에 소극적인 이유는 위생상의 문제라는 잘못된 인식 때문이다. 때문에 치료를 부끄러워하다 통증과 병을 키우게 된다. 치질은 초기에는 약물 처방이나 좌욕 등 관리를 통해 충분한 개선이 가능한 질환이다.

대표적인 항문 질환에는 치핵·치열·치루 등이 있다. 치질은 항문 출혈과 항문 내부 덩어리가 나오는 치핵, 항문이 찢어지는 치열, 항문 주변 농양이 곪았다가 터지는 치루 모두를 의미한다.

사진=의정부을지대병원

항문은 큰 혈관덩어리 3개와 작은 혈관덩어리들로 이뤄져 있다. 치핵이란, 이 혈관덩어리가 부풀어 오르면서 항문 밖으로 밀려 나오는 질환이다. 찬 곳에 오래 앉아 있거나 변비 때문에 화장실에 오래 앉아 힘을 주는 압력 등의 원인으로 부풀어 오르는 것이다.

치핵은 위치에 따라 항문의 직장의 점막과 항문피부가 만나는 치상선 안쪽에 발생한 것이 내치핵(암치질), 치상선 밖에 생긴 것이 외치핵(수치질)으로 구분된다. 전체 환자 중에 내치핵이 20%, 외치핵이 10%, 내치핵과 외치핵이 복합된 혼합치핵이 70%를 차지한다.

그런데 찬바람이 불면 급증하는 치질 환자는 대체로 치핵 환자들이다. 치핵은 기온이 낮아지면 모세혈관이 수축되면서 혈액순환이 부족해져 발생한다.

치핵 증상별 단계는 1기~4기로 나눈다. 1기는 배변 과정에서 피가 화장지에 묻어 나오는 경우이며, 2기는 배변 과정에서 치핵이 항문 밖으로 나왔다가 저절로 들어가는 경우다. 3기는 배변 후 밖으로 나온 치핵이 손으로 밀어 넣어야 들어가는 경우이며, 4기는 배변 후 밖으로 나온 치핵이 손으로 밀어 넣어도 들어가지 않는 경우를 말한다.

권윤혜 의정부을지대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는 “치핵 1기와 2기의 경우 좌욕 및 의약품 등의 보존적 치료를 통해 호전되기도 한다”면서도 “3기 이상의 경우는 상태에 따라 수술이 필요할 수 있으니 전문 의료진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치열은 딱딱한 변이나 심한 설사로 인해 배변 시 항문이 찢어지는 현상을 말한다.

배변 시 찌르는 듯 한 통증이 특징이며, 배변 후 휴지로 닦을 때 피가 휴지나 변에 묻어 나오게 된다.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더 많이 나타난다. 급성 치열의 경우 좌변기에 오래 앉아있지 않고 좌욕을 자주하는 등 생활 속 노력만으로도 호전될 수 있다.

하지만 만성 치열은 항문 궤양으로 발전할 수 있고, 이를 방치할 경우 항문주위 농양이나 치루 등의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치루는 항문 주위에 생기는 비정상적인 통로를 만드는 질환으로 항문 주변의 통증·붓기·고름 등 분비물과 출혈이 나타난다. 발병 원인은 대부분 치핵과 만성 설사·염증성 장 질환·항문 주위 농양 등에 의해 발생한다.

평소에 치루 증상을 느끼지 못한 환자도 과로·과음·심한 설사를 한 후에 염증이 생겨 항문이 아프다가 곪아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오래 두면 항문 주위에 개미굴처럼 복잡한 길이 뚫려 치료하기 어려워지고, 드물기는 하지만 치루암으로도 발전할 수 있다.

권윤혜 교수는 ”배변활동을 통해 증상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자가 진단을 통해 치료 여부를 판단할 수도 있지만, 부위의 특성상 치료에는 나서지 못하는 환자들이 대부분”이라며 “병원을 찾아 전문 진료를 받는 적극적인 자세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배변은 5분내…채소 섭취하고 좌욕도 도움돼

치질 원인은 ▲좌변기에 오래 앉아 있는 습관 ▲딱딱한 대변 ▲항문 주변 혈관을 확장하는 잦은 음주 ▲섬유질이 적고 동물 단백질이 많은 식사 습관 ▲스트레스 ▲고령·임신·가족력 ▲만성 변비 ▲다이어트에 따른 변비 등이다.

예방법은 우선 식습관을 개선해야 한다. 과일·채소·해조류 등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해야 한다. 섬유질을 섭취하지 않으면, 대변의 양이 줄어 변을 볼 때 적은 양을 밀어내기 위해 더욱 많은 복압이 발생하고, 이는 만성적인 설사 및 변비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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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변 시간은 5분 이내로 제한하는 것이 좋다. 치질의 가장 주된 원인 중 하나는 좌변기에 오래 앉아 있는 습관이다. 배변 시간이 길어지면 항문 쪽 혈관의 압력이 올라가 울혈이 발생하게 된다.

아울러 하루 2회 최소 3분 이상 매일 좌욕을 하는 것도 예방에 도움이 된다. 치질 초기증상이 발생했을 때 좌욕을 하면 항문 주변 울혈을 풀어주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도와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