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건강] 복합심장질환자 희소식...고난도 시술 연속 시술 성공 사례 나와

한림대성심병원 의료진, 고령 환자 대상 마이트라클립·타비 2주 간격 실시

헬스케어입력 :2023/12/04 15:42    수정: 2023/12/04 15:54

한림대성심병원 의료진이 복합심장질환 고위험군 환자에게 2가지 시술을 단기간 내 연달아 성공시켰다. 복합심장질환을 앓는 환자들에게 희소식이 될 전망이다.

고령·고위험군 환자에게 마이트라클립 시술과 타비 시술을 성공시킨 주인공들은 한림대성심병원 심장혈관센터 순환기내과 하트팀. 하트팀에는 고윤석·김성애·김현숙·홍지연 교수가 참여하고 있다.

하트팀에게 89세 여성 환자 A씨가 찾아온 건 지난 1월. 환자는 중증 승모판역류증과 대동맥판막협착증을 동시에 앓고 있었다.

(왼쪽부터) 고윤석 한림대성심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마이트라클립 시술과 타비 시술을 받은 환자. (사진=한림대의료원)

병원에 내원했을 당시 A씨는 걷지도, 눕지도 못한 채 호흡곤란 증상으로 응급실에 이송됐다. 흉부 엑스레이에서 심비대와 폐부종이 관찰됐고 심장초음파 검사에서는 대동맥판막과 승모판막이 약물 치료로는 해결할 수 없을 정도의 심각한 손상이 확인됐다.

대동맥판막협착증과 승모판막역류증 두 질환 모두 중증으로 수술이나 시술 없이는 환자의 호흡곤란을 해결할 수 없었다. 긴급 상황이었다. 

승모판역류증은 좌심방과 좌심실 사이 승모판막이 고령화 등의 이유로 완전히 닫히지 않아 혈류가 좌심실에서 좌심방으로 역류하는 질환이다. 

대동맥판막협착증은 대동맥이 좁아지며 혈액이 이동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하여 심장이 무리하게 수축하게 되는 상태를 말한다.

환자는 신장이 150센티미터가 채 되지 않았으며 몸무게도 30킬로그램 가량이었다. 수술 위험도가 높을 뿐더러 수술 후 합병증 발생 확률도 높았다. 개흉 수술은 불가능하고 각 시술을 따로 진행하기에도 신체적으로도 무리한 상태였다.

때문에 하트팀은 경피적 경도관 승모판 재건술(마이트라클립 시술)과 경피적 대동맥판막 치환술(타비 시술)의 단기간 진행을 결정했다. 마이트라클립 시술은 허벅지 대퇴정맥에 관을 넣어 심장 내부에 도달시킨 후 잘 닫히지 않는 승모판을 동전보다 작은 크기의 클립으로 고정하게 된다. 

타비 시술은 허벅지의 동맥혈관을 따라 그물망 형태의 인공판막 스텐트를 넣는 기존 판막 대체 시술로써 중증 대동맥판막협착증 환자에게 시행하는 치료법이다.

일반적으로 두 질환의 치료는 위험성이 높아 고난도의 술기가 필요하다. 또 심장이미징·중재시술·마취팀 간의 긴밀한 소통이 필요하기 때문에 동시에 시술하기엔 상당한 난이도가 요구된다.

지난 1월 16일 시술 당일 하트팀은 1시간 동안 타비 시술을 먼저 시행하고 환자의 상태를 다방면으로 확인한 후 2주 뒤 약 2시간 30분 동안 마이트라클립 시술을 진행했다.

단기간 두 시술을 진행하면서 환자의 신체적 부담을 줄이고, 수술 시 발생할 수 있는 개흉술의 부작용과 합병증 발생을 현저히 낮출 수 있었다. 이 씨는 현재 건강을 회복하고 호흡곤란 증상 없이 예후도 좋은 상태다.

고윤석 교수는 “복합적 심질환을 앓는 고령·고위험군 환자들이 많다”라며 “두 시술을 단기간에 진행하면 환자의 체력 부담이 적고 회복 기간도 빨라 복합질환을 가진 환자에게 훌륭한 치료법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