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건강] 다출산 시 당뇨 위험 증가...살빼면 괜찮아집니다

다출산-일반출산 비교 연구서 다출산 여성이 췌장β세포 더 노화돼 당뇨병 위험↑

헬스케어입력 :2023/12/05 09:06

다출산한 여성이 출산 후 체중을 감량하면 당뇨병 위험을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병은 췌장β세포의 기능 상실로 인해 인슐린 생산이 잘 되지 않고 고혈당 상태가 지속될 경우 발병하는 만성 질환이다. 통상 유전적인 요인이나 비만·운동 부족 등 환경적인 요인 때문에 생기지만 임신-출산도 원인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분당서울대병원 문준호·장학철 교수팀은 다출산 여성이 출산 후 체중 감량 시 당뇨병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도출했다. 연구팀은 임신성 당뇨병이나 임신성 포도당 내성을 진단받은 455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연구를 실시했다.

사진=픽사베이

4년 동안 다출산을 한 79명과 일반 출산을 한 376명의 몸무게·췌장β세포·인슐린 민감성 지수 등을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다출산을 하더라도 4년 동안 몸무게를 약 2.5킬로그램 감량하면 췌장β세포의 기능이 향상되고 인슐린 민감성 지수도 개선됐다. 반면, 출산 이후 체중이 증가한 여성의 췌장β세포 기능은 30% 감소했다.

다출산 여성과 일반 출산 여성 비교 연구에서도 다출산 여성의 췌장β세포 기능과 인슐린 만감성은 일반 출산 여성 보다 감소됐다. 다출산 여성의 췌장β세포를 분석한 결과, 췌장β세포가 임신과 출산이라는 스트레스를 반복적으로 겪으면서 증식 능력을 잃고 텔로미어 길이가 짧아짐이 확인됐다.

결국 다출산 여성은 일반 출산 여성에 비해 췌장β세포의 기능이 떨어질 위험성이 높다. 그렇지만 체중 감량 시 당뇨병 위험을 막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산 후 살을 빼는 것이 핵심이라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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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준호 내분비대사내과 교수는 “다출산 여성의 췌장β세포는 여러 번 팽창 및 축소하는 과정에서 점차 노화되고 인슐린 분비 능력이 감소한다”라며 “췌장β세포의 기능 개선 및 당뇨병을 막기 위해 출산 후 적극적인 체중감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네이쳐(Nature)의 제휴 학술지이자 SCI 학술지인 실험 분자 의학(EMM)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