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 TL, 서비스 일주일 평가는...수동 전투 어색함 vs 과금 변화 환영

콘텐츠 개선 업데이트 등으로 이용자 플레이 편의성 강화 약속

디지털경제입력 :2023/12/14 10:14    수정: 2023/12/14 14:58

엔씨소프트의 신작 '쓰론 앤 리버티(TL)'가 서비스 직후 이용자들의 관심을 사로잡은 가운데, 약 일주일째 순항 중이다.

서비스 초반 나타난 최적화 문제를 해결했고, 콘텐츠 개선 업데이트를 예고한 만큼 인기 반등에 성공할지에 시장의 관심이 쏠려있다.

14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가 신작 TL PC버전을 선보인 이후 약 일주일 째 안정적으로 운용하고 있다.

TL은 지난 7일 오후 8시 서비스를 시작한 직후 최적화에 문제가 발생했지만, 빠른 조치로 안정됐다는 평가다. 메모리 관련 문제가 있었지만, 현재 이 같은 문제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엔씨소프트 쓰론앤리버티(TL) 정식 서비스.

이 게임은 엔씨소프트가 약속한 확률형 아이템을 들어내고, 자동 대신 수동 액션성 강조해 이용자들의 주목을 받은 상태다. 특히 회사 측이 TL에 리니지 시리즈와 같은 과금을 적용할 것이란 우려와 다르게,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은 인정을 받고 있다.

실제 TL 상점에서 판매하는 대부분의 아이템은 게임 밸런스와 무관하다. 이용자들은 유료 재화를 통해 필요한 아이템을 거래소를 통해 확보할 수 있는 부분도 눈에 띈다.

물론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자동 사냥에 익숙한 이용자들은 수동 전투 방식이 어색하다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TL이 오랜만에 엔씨 게임팬들을 PC 앞에 앉혔지만, 게임 플레이의 어색함을 해소하는 것은 과제로 남아있다.

또한 퀘스트 난이도가 높은 부분도 해결해야할 문제다. 바람 또는 비 등 날씨에 영향을 받는 퀘스트는 완료까지 일정 시간 필요하다. 퀘스트 진행에 필요한 필드 보스는 찾기도 어렵다. TL이 캐릭터 육성에 속도를 낼 수 없다는 평가를 받은 이유다.

엔씨소프트가 TL 콘텐츠 개선 업데이트를 예고했다.

이 같은 평가에 엔씨소프트는 콘텐츠 개선을 약속하기도 했다. TL 서비스를 책임지고 있는 안종옥 PD는 어제(13일) '프로듀서의 편지'를 통해 업데이트 계획을 공개했다. ▲UI 시인성 개선 ▲이벤트 일정 재정비 ▲협력 던전 콘텐츠 개선 ▲파티 플레이 개선 등에 초점을 맞췄다.

세부 내용을 보면 캐릭터 성장의 어려움을 줄이기 위해 '의뢰 보상'에 경험치를 추가한다. TL 월드를 찾아다니는 '탐사 코텍스'의 난이도를 낮추고, 특정 환경에서만 수행 가능했던 조건도 완화할 계획이다. 몬스터 처치 시 아이템을 얻을 수 있는 확률을 높여 필드 사냥의 재미를 강화한다.

또 지역 이벤트와 필드 보스 등장 시간을 조정한다. 30 레벨 이상의 캐릭터가 플레이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에 대한 변화도 예고했다. '협력 던전'의 보상을 상향하고, 클리어 시간도 짧게 조정한다. 여러 이용자가 함께 도전하는 '파티 플레이' 매칭도 개선할 계획이다.

지켜봐야할 부분은 TL의 글로벌 성과다. 게임성에 변화를 준 것은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결단으로도 봐야하기 때문이다. 래딧 커뮤니티 반응을 보면 TL 서비스를 기다리는 글로벌 이용자 대다수가 과금 부담을 낮춘 것에 긍정적인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여기에 퀘스트에 탐험 요소와 약간의 문제 풀이식 재미를 담은 것은 글로벌 게임팬의 입맛에 맞춘 것으로 보이는 만큼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TL PC버전 글로벌 서비스는 아마존게임즈가 맡는다. 국내 서비스가 안정적인 만큼 조만간 글로벌 서비스 일정에 대한 새 소식이 전해질 전망이다. TL 콘솔 버전은 마이크로소프트 등과 함께 준비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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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게임즈는 TL 글로벌 서비스를 위해 로스트아크 운용에 동원한 핵심 인력을 투입했다고 알려졌다. 로스트아크는 아마존게임즈를 통해 글로벌에 진출, 스팀 동시접속자 수 약 130만 명을 기록한 인기작이다. TL이 로스트아크에 뒤를 이어 글로벌 흥행작에 이름을 올릴지 기대되는 대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TL은 엔씨소프트 입장에서 새로운 시도를 한 MMORPG 장르다. 과금 부담을 낮춘 것에 대한 긍정적 평가 속에 서비스 일주일 째 안정적으로 운용되고 있다"며 "완성도와 게임성을 보면 TL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어느 정도 성과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