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TL, 초반 흥행 성공…기세 이어나갈까

자동조작 삭제 후 전투 역동성↑…UI 가시성 및 편의성 개선 필요

디지털경제입력 :2023/12/10 12:36    수정: 2023/12/10 20:36

엔씨소프트의 최대 기대작 '쓰론 앤 리버티(TL)'가 마침내 베일을 벗었다. 지난 5월 테스트 이후 엔씨소프트는 TL에 자동 조작을 없애고 게임 밸런스에 영향이 있는 확률형 아이템 등을 추가하지 않아 환영을 받았다. 

무엇보다 TL은 모바일 게임에 익숙한 이용자들을 PC 앞에 앉혔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사전 캐릭터 생성에 20만 명이 몰렸고, 서비스 초반 이용자가 대거 즐기면서 흥행 기대작의 면모를 과시했다. 

10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의 야심작인 TL이 오랫동안 대작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를 기다려온 게임 이용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이 게임은 지난 7일 오후 8시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서비스 시작 직후 21개 서버가 30분 만에 포화 상태가 됐다. 앞서 TL은 사전 캐릭터 생성에 20만명이 참가하고, 16개 서버가 마감되기도 했다.

엔씨소프트 쓰론앤리버티

초반 흥행 성적표는 긍정적이다. 출시 첫 날 메모리 누수로 인해 최적화 이슈가 발생했지만, 개발진의 빠른 대처로 현재는 쾌적한 환경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됐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전투 부분의 개선이다. 엔씨소프트는 TL에 먼저 자동사냥‧이동 기능을 삭제했다. MMORPG 손맛을 강조해 이용자에게 조작의 재미를 알려주겠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캐릭터를 움직이며 평타 공격이 가능해졌고, 상대의 공격을 막고 반격하는 패링 시스템도 한결 부드러워졌다.

자동사냥의 부재로 인한 성장 난이도 증대는 경험치 제공량을 대폭 늘리면서 해결했다. 아울러 오픈월드를 지향하는 만큼 모험·탐사 콘텐츠로도 경험치를 얻을 수 있게 했다.

실제로 지난 5월 테스트 당시에는 자동조작으로 인해 전투의 재미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았지만, 정식 서비스 이후에는 긍정적인 여론이 늘어난 상황이다.

엔씨소프트 TL 상점모습

우려가 제기됐던 과금형 모델(BM)은 성장 패스와 배틀 패스 등 일종의 정액제 개념의 상품으로 꾸며졌다. 게임 내 주요 과금 요소는 코스튬(의상)과 성장 지원 아이템으로 구성된 저렴한 '패스형 상품', '외형 꾸미기'와 개성에 따라 변형 가능한 '커스터마이징' 상품으로 단순화했다. 페이투윈(P2W)을 지향하지 않겠다는 기존의 약속을 지켰다는 평가가 대부분이다.

게임 이용자를 돕기 위한 후속 조치도 적극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내년 3월까지 한시적으로 원격 지원 상담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게임의 설치, 접속, 실행 등이 원활하지 않거나 이러한 문제를 직접 해결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유저 PC에 원격으로 접속해 직접 도움을 주는 서비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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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일부 UI와 편의성 시스템은 개선돼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미니맵과 NPC 표식의 가시성이 떨어져 퀘스트 수행에 어려움을 겪거나 퀘스트에 대한 안내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길찾기를 위한 가이드 표시 등 일부 편의성 업데이트가 진행된다면 이러한 점은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엔씨소프트가 지난 5월 테스트 이후 제시한 약속들이 대부분 이행됐다. 게임성 개선이 이렇게 단시간 만에 이뤄지는 것이 쉽지 않은데, 이러한 점은 높게 평가하고 싶다"며 "결국 MMORPG는 이용자들이 성장하고 레이드를 즐기면서 팬층이 탄탄해진다. 이 과정으로 가기 위해 UI 및 편의성 개선 작업을 진행하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