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주의 헤지펀드 화이트박스 어드바이저가 삼성물산에 명확한 자본 배분 계획 도입을 요구했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화이트박스는 삼성물산 주가가 순자산 가치 대비 약 68% 저렴한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경영진 보상 구조를 개선하면 주가가 더 오를 수 있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지난 2017년부터 삼성물산에 투자를 시작한 화이트박스 어드바이저스는 현재 1억달러 규모(약 1천390억원) 지분을 갖고 있다.
삼성전자가 행동주의 펀드로부터 압박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영국계 행동주의 펀드 시티오브런던인베스트먼트는 주당 배당금을 4천500원으로 늘리고 내년까지 5천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을 요구하는 주주서한을 발송했다. 또 지난 6일에는 팰리서캐피탈이 삼성물산의 자사주 소각과 지배구조 개선을 촉구하는 자료를 배포했다. 팰리서캐피탈은 삼성물산 지분 0.62%를 보유하고 있다.
한편 펠리서캐피탈 최고투자책임자(CIO) 제임스 스미스는 2016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당시 합병을 반대했던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의 아시아태평양지역 총괄 투자책임자 출신이다.
정기주주총회가 열리는 내년 3월까지 이들 주주들의 목소리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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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은 올해 초 이사회에서 회사가 보유하는 보통주 2천471만주와 우선주 16만주를 향후 5년 내 전량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내년 1분기 중에 구체적인 자사주 소각 규모와 시기를 발표할 예정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행동주의 펀드 요구 내용과 관련해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