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장비 국산화 이끈 곽노권 한미반도체 회장 별세

42년간 현장 진두지휘…6일 발인

한국 반도체 산업 발전을 이끌어온 반도체 장비업계 대부 한미반도체 곽노권 회장이 12월 4일 향년 85세로 별세했다. 발인은 오늘(6일)이다.

곽노권 회장은 1938년생으로 1967년 모토로라코리아에 입사 후 14년간의 근무경험을 바탕으로 1980년 한미금형(현 한미반도체)을 설했다. 당시 불모지였던 반도체장비 국산화를 일구며 우리나라 반도체장비 기술력을 글로벌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곽노권 한미반도체 회장(사진=한미반도체)

최근 경영 일선에서 물러날 때까지 곽노권 회장은 약 42년간 현장을 진두지휘했다. 고객만족을 최우선 가치에 두고 차별화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며 반도체 장비 국산화의 초석을 다지고 국내 반도체 장비 1세대 기업인으로서 국가발전에 공헌하는데 평생을 바쳤다.

그 결과 곽노권 회장이 1998년 개발한 비전플레이스먼트(VISION PLACEMENT)는 200여개의 특허 등 한미반도체의 핵심 역량을 적용해 2004년부터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비전플레이스먼트는 마이크로 쏘(micro SAW), EMI 실드(SHIELD), 그리고 본더 (BONDER)와 함께 한미반도체의 대표 장비로 전 세계 320여 개 반도체 기업에 공급되고 있다.

최근에는 인공지능 반도체용 HBM(고대역폭메모리) 필수 공정 장비인 듀얼 TC 본더를 개발해 시가총액 6조 원(2023년 12월 1일 종가 기준)을 넘으며 국내 반도체 장비 업계 시가 총액 1위 기업으로 도약하는데 밑거름이 됐다.

이와 같은 열정과 노력으로 곽노권 회장은 지난 2013년 우수자본재 개발유공자로 선정되어 기업인으로서는 최고의 영예인 금탑산업훈장을 수훈했다. 또한 곽노권 회장은 97년부터 현재까지 취약 계층 아동을 위한 의료 지원, 장학 사업, 교육 사업 등을 후원하며 평소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힘썼다.

이밖에 1991년 곽노권 회장은 한국반도체산업협회 부회장을 맡아 반도체 산업의 위상 재고와 함께 대한민국을 이끄는 가장 중요한 산업으로 자리매김하는데 일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