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ARM 칩 하나에 390원만 지급"

IT매체 디인포메이션 보도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23/11/30 11:13

애플이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ARM에 칩 하나당 30센트도 안 되는 로열티를 지급하고 있다고 IT매체 디인포메이션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RM은 아이폰, 아이패드, 맥, 애플워치, 애플TV, 홈팟 등 애플 제품에 사용되는 반도체의 기본 설계도 특허를 팔아 수익을 내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코어 수에 관계없이 기기에 사용되는 각 칩에 대해 30센트(약 390원) 미만의 로열티를 지불하고 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애플은 ARM의 중요한 고객 중 하나지만 ARM 연간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를 밑돈다. ARM의 주요 스마트폰 칩 고객사 중 가장 적은 로열티를 지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애플 비중은 퀄컴과 미디어텍의 절반 수준이라고 전했다. 

소프트뱅크가 ARM을 보유하고 있던 시절 손정의 회장이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에게 전화를 걸어 “모든 주요 고객들의 가격을 인상할 것”이라고 통보한 적 있다. 하지만 당시 애플은 2028년까지 계약돼 있기 때문에 수수료 인상은 불가하다고 맞섰다. 결국 ARM도 한 발 물러날 수 밖에 없었다. 

이후 ARM은 애플과 여러 차례 협상을 진행했으나 금전적인 조건을 대부분 그대로 유지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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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15 프로 맥스 (사진=씨넷)

애플은 ARM과 수년 간의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으나 대안도 준비하고 있다고 디인포메이션이 전했다. 전직 애플 직원에 따르면, 애플이 ARM의 경쟁 기술을 사용하는 방안을 모색해왔다. 해당 기술은 오픈소스 기술인 RISC-V라는 칩으로, 이 기술을 사용하려면 약 10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알려졌다.

외신들은 이 소식에 대해 ARM이 애플의 많은 제품에 필수적인 칩을 제공하고 있지만, 실제 애플에 어떤 영향력도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