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던 '원·달러' 환율 한풀 꺾였다…1천200원대 진입

한달 전 연고점 기록했으나 최근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마무리 기대감 커져

금융입력 :2023/11/17 13:39

한달 전 1천349.5원으로 연고점을 경신한 원·달러 환율이 최근 가파르게 내려가며 1천200원대에 진입했다.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17일 오전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 대비 0.10%(3.9원) 내린 1천293.0원에 출발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에도 직전 거래일인 15일보다 0.23%(3.9원) 내린 1천296.9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달 4일 기록한 연고점과 비교해 4.88%(66.6원) 낮은 수준이다.

1달러를 구매하기 위해 지불해야 하는 원화 규모가 적어지는 건, 달러 가치가 낮아지거나 원화 가치가 올라갈 때 일어나는 현상이다.

(사진=픽사베이)

원·달러 환율이 1천300원대를 밑도는 가장 직접적인 영향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마무리 됐다는 시장의 기대감이 반영된 때문으로 해석된다.

미국 노동부는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3.2% 올랐다”고 밝혔는데, 이는 시장의 기대치보다 0.1%포인트 낮게 집계된 것이다. 이는 지난해 6월 미국의 CPI가 2021년 대비 9.1% 오른 것과 비교해도 눈에 띄게 개선된 수준이다.

연방준비제도는 치솟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제로 수준이었던 기준금리를 지난해부터 3월부터 꾸준히 올렸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5.25~5.50%인데 인플레이션 상승률이 예상보다 낫게 집계되며 연준이 통화정책 강도를 더 이상 높이지 않을 것이란 기대감이 확산했다.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 참여자들은 안전자산인 달러를 확보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현재는 반대의 상황이다.

한국거래소 공시를 보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공매도를 전면 금지한다고 발표한 지난 5일부터 16일까지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를 1조700원 가량 순매수했는데 이 역시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종료 기대감을 반영해 보다 공격적으로 투자를 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유진투자증권 이정훈 연구원은 “미국 연준의 추가적인  통화긴축 가능성이 줄었지만, 그렇다고 국내 경기가 좋다는 전망도 이른 만큼 연말까지는 1천300원을 중심으로 등락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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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훈 연구원은 “다만 최근 원·달러 환율의 급등락 흐름은 추세를 판단하는데 어려움으로 작용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은행 관계자는 “외화 움직임과 관련해 주식사장 상황을 수시로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현재는 외국인의 투자 규모가 늘고 있고, 이 밖에 다른 특이점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