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이 우주 탐사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세계 최초의 목조 위성을 내년에 발사할 계획이라고 스페이스닷컴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JAXA는 “목련나무로 만든 커피잔 크기의 위성인 리그노샛(LignoSat)이 2024년 여름까지 지구 궤도로 발사될 예정”이라고 지난 6월 밝혔다.
나무는 우주에서 타거나 썩지는 않지만, 지구 대기권에 재진입하면서 고운 재로 소각되면서 우주 궤도에 쓰레기로 남지 않고 자연친화적으로 분해된다.
연구진들을 올해 초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인공위성에 쓰일 목재 샘플을 성공적으로 테스트한 후, 목조 위성 발사를 준비 중이다.
무라타 코지 교토대 농학연구고 교수와 스미토모 임업 연구진은 지난 5월 “나무 3종의 샘플을 우주 환경에서 테스트한 결과 변형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큰 온도 변화와 강렬하고 위험한 태양 입자에 10개월 동안 노출하는 우주의 극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나무 샘플들은 갈라짐, 뒤틀림, 벗겨짐, 표면 손상 등 변형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어떤 목재를 사용할지 결정하기 위해 과학자들은 목련, 산벚나무, 자작나무 등 3가지 목재 샘플을 ISS로 보내 우주 환경에 노출했다. 연구자들은 그 중 목련이 가공성과 강도에서 우수하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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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작동하지 않는 인공위성과 사용이 끝난 로켓 부품 등 9천300톤 이상의 우주쓰레기들이 지구 궤도를 돌고 있다. 경량 티타늄이나 알루미늄과 같이 반짝이는 금속으로 제작된 우주 물체들은 지구 밤하늘의 밝기를 10% 이상 증가시켜 빛공해를 유발하며, 우주 관측도 힘들게 한다.
또, 금속으로 만든 우주선의 가격은 비쌀 뿐 아니라, 우주선 크기가 크다면 우주선으로부터 발생되는 우주쓰레기들은 지구상의 사람들에게도 위협이 된다. 연구진들은 리그노샛과 같은 목조 위성은 이론적으로 지금의 우주 쓰레기보다 덜 해롭고 위협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