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죽인 로봇…40여 년 전에도 있었다

컴퓨팅입력 :2023/11/14 17:01    수정: 2023/11/14 17:30

최근 경남 고성군의 한 농작물유통센터에서 로봇 때문에 사람이 사망하는 비극적인 사고가 발생했다. 로봇이 사람을 상자로 오인해 생긴 사고였다.

그런데 로봇 때문에 사람이 사망하는 사건이 지금으로부터 반세기 전에도 있었다는 사실이 공개됐다. 

IT매체 기가진은 14일(현지시간) 1979년 미국 포드의 자동차 공장에서 세계 최초로 로봇 때문에 사람이 사망하는 사건이 일어났다고 보도했다.

사진=픽사베이

당시 미국 미시간주 플랫 록에 위치한 포드 공장은 부품을 5층짜리 수납고에 이동시키기 위해 로봇 운송 시스템을 도입했다.

보도에 따르면 25세였던 로버트 윌리엄스는 이 시스템의 오퍼레이터로 근무했다. 어느 날 로봇 운송 시스템이 잘못된 값을 나타내고 속도가 느려지자 시스템이 고장 난 것으로 판단해 윌리엄스가 직접 부품 수를 확인하기 위해 수납고로 올라갔다. 윌리엄스가 부품 수납고에 있는 동안에도 로봇은 가동을 계속했고, 결국 윌리엄스는 1톤짜리 운송 로봇에 밀려나면서 머리를 부딪혀 사망했다.

윌리엄스의 유족은 로봇 제조사 리튼 인더스트리(Litton Industries)를 고소했다. 소송 끝에 법원은 회사 측에게 1천만 달러(약 133억원) 배상금을 지불하라고 명령했다. 이 사건은 손해배상액이 크기도 했지만, 미국에서 최초로 발생한 로봇 사망사고로 대중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그로부터 2년 뒤 1981년에는 일본 가와사키 중공업 공장에서도 유사한 사고가 발생했다. 한 정비원이 고장 난 로봇을 점검하다가 실수로 로봇의 전원을 켜면서 움직이던 로봇 팔에 희생됐다.

1992년부터 2017년까지 작업장 로봇으로 인해 미국에서 41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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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미국 지식사이트 하우스터프웍스(HowStuffWorks)는 “이런 사건들은 로봇의 의지로 의한 것이 아닌 우연에 지나지 않는다”고 전하며, “하지만, 영화 터미네이터나 매트릭스처럼 인공지능(AI)이 인간을 해치려는 의지를 갖게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사이먼 휘트슨 옥스퍼드대학 컴퓨터과학과 교수는 "이러한 우려는 인간과 유사한 지능을 가진 시스템은 인간과 같은 욕망을 가져야 한다는 의인화의 오류"라며 "시스템은 우리가 부여하는 욕망을 가질 뿐"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