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준 기자의 e게임] 용과 같이 7 외전: 이름을 지운 자

실시간 액션으로 돌아온 전투 시스템...다소 부족한 볼륨은 아쉬워

디지털경제입력 :2023/11/14 13:38

개과천선한 야쿠자 키류 카즈마를 주인공으로 한 용과 같이 시리즈는 오랜 기간 출시되며 동서양 게임시장에 자신만의 입지를 단단히 굳힌 게임이다. 뻔한 조폭물이라는 평을 받던 시절도 있지만 오히려 이를 극대화 하는 캐릭터 개성과 오히려 클리셰를 극대화 해서 B급 감성을 자극하는 스토리를 담아낸 것이 용과 같이 시리즈의 특징이다. 여기에 오픈월드 개념에 호쾌함을 더한 전투 시스템이 더해져 용과 같이 시리즈는 세가를 대표하는 게임으로 자리하게 됐다.

용과 같이 7 외전: 이름을 지운 자(용과같이 7 외전)는 타이틀명에서도 알 수 있듯이 용과 같이 7에서 다루지 못 했던 뒷 이야기를 다룬다. 용과 같이 7이 새로운 주인공 카스가 이치반을 내세우고 턴제 전투를 담아냈면 이번 외전은 오히려 용과 같이 7 이전 시리즈의 내음을 풍기는 것이 특징이다.

기존 주인공인 키류 카즈마가 다시 등장하며 전투 스타일 역시 턴제 전투가 아닌 실시간으로 이용자가 캐릭터를 조작하는 액션게임 시스템으로 구현됐다.

여전히 매력적인 액션과 다양한 미니게임과 서브 퀘스트로 질릴 틈 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됐다. 그간 즐겨왔던 용과 같이 시리즈를 즐기는 듯한 게임 구성이다.

물론 새로운 시스템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간 이야기의 배경이 됐던 카무로쵸가 아닌 소텐보리를 배경으로 하며 전투 스타일을 두 가지로 축약해서 좀 더 간결하게 전투를 진행할 수 있게 됐다. 일반 전투에서 여러 도구를 사용하며 전투를 진행하고 보스전에서는 적의 공격을 흘리며 강력한 공격을 할 수 있는 얼티밋 카운터 시스템도 활용해볼 수 있다.

전투만큼 퀘스트의 중요함이 커진 것도 눈길을 끈다. 전투 중에 획득할 수 있는 재화가 무척 제한적이며 퀘스트 수행을 통해 얻는 돈과 경험치가 훨씬 크게 구성됐다. 이는 아무 생각 없이 전투만 즐기는 식으로 게임을 즐기기보다는 구석구석 배치된 다양한 퀘스트를 즐기며 게임 세계관에 녹아들 수 있도록 유도하는 개발진의 의도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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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아쉬운 점은 게임의 볼륨이 크지 않다는 점이다. 외전이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서브 퀘스트에 집중하지 않고 메인 퀘스트를 진행하는 것에만 집중하면 10시간 정도의 플레이타임이 필요하다. 기존 용과 같이 시리즈의 볼륨을 생각하면 아쉬운 점이다.

외전이라는 점 때문에 기존 시리즈를 즐기고 와야 이야기를 이해하기 쉽다는 점도 일종의 진입장벽이다. 용과 같이 시리즈를 꾸준히 즐겨왔던 이라면 놓치지 않고 해볼만한 게임이지만 이 시리즈의 입문작으로 추천하기는 어려운 게임이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