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스파이더맨은 사기꾼…슈트 제작 돈 받고 잠수 타" 주장

생활입력 :2023/11/13 13:55

온라인이슈팀

지하철 관계자를 폭행하려 한 노숙인을 말려 SNS에서 화제를 모은 '잠실역 스파이더맨'이 사기꾼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12일 엑스(X·옛 트위터)에 이용자 A씨는 "잠실역 스파이더맨, 과연 정말 친절한 이웃일까요? 진실이 세상에 알려지길 바란다. 아무도 피해 보지 않았으면 한다"며 과거 스파이더맨 남성으로부터 사기 피해를 봤다고 주장했다.

스파이더맨 남성으로부터 사기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는 누리꾼들. (엑스 갈무리)
(엑스 갈무리)

코스프레 활동을 하는 A씨에 따르면, 남성은 과거 아이언맨 슈트 제작 카페에서 "스파이더맨 슈트 제작한다. 의뢰받겠다"는 글을 올렸다.

당시 한 아이의 아버지가 "아들이 스파이더맨을 너무 좋아해서 슈트를 선물하고 싶다"고 의뢰한 뒤 입금했으나, 몇 달이 지나도 제작 소식이 들려오지 않았다. 이에 아버지가 며칠간 환불해달라고 연락한 끝에 몇 주에 걸쳐서 슈트 제작 값을 환불받았다고 한다.

그 시기에 A씨는 남성으로부터 "페이스 셸과 스파이더맨 마스크를 교환하자"는 연락을 받았다. 이후 A씨가 한 달가량 걸려 페이스 셸 제작을 완료해 작업물을 보내줬으나, 남성은 4~5개월간 깜깜무소식이었고 이내 잠적했다.

A씨는 "이건 아니다 싶어서 카페에 물건 돌려주지 않으면 신고하겠다고 글을 올리자, 며칠 뒤 글을 지워주면 돌려주겠다고 해서 겨우 물건을 돌려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남성은 본인이 스파이더맨 슈트를 직접 제작한다고 했는데, 중국 숍에서 받은 것이고 사진도 타인의 사진을 도용한 것이었다"며 "카페에서의 불미스러운 사기 사건으로 잠적하다가 이번에 닉네임을 변경하고 페스티벌 행사에도 참가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페스티벌에 한 번도 안 가봤다던 남성은 성남 게임페스티벌 때 무대에도 올라갔다. 그날 상금이 SNS '좋아요' 숫자로 순위를 매기는 방식이었는데, '좋아요' 올리기 프로그램을 샀다. 페스티벌 관계자에게 말하자, 결국 남성은 게시물 내리고 잠적했다. 정정당당하지 않다"고 했다.

이 글을 본 한 누리꾼이 "저 사람이 그 사람인지 어떻게 아냐"고 의문을 제기하자, A씨는 "피해자는 가해자를 잊을 수 없다. 그 사람의 행동, 특징, 연락처 다 있다. 저 남성과 연락하시는 분께 동일인이라는 답도 받았다"고 말했다.

끝으로 A씨는 "남성 본인이 사기를 인정했다"며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여기서 남성은 '이제 본인 입으로 사기 안 친다고 하시니까'라는 메시지에 "지금 와서야 늦었지만 계속 싸우고 싶진 않다. 죄송하다. 어차피 언젠간 들통날 거였다"고 사과했다.

한편 남성은 전날 서울 지하철 잠실역에 스파이더맨 복장으로 등장해 노숙인의 폭행을 막았다.

남성은 "할아버지께서 지하철 관계자분이랑 싸우시다가 폭행하시려는 장면을 목격했다. 경찰이 오기까지 10여분 정도 걸린다고 해서 더 큰 싸움으로 번지지 않게 말렸다"며 "거기서 보고 계셨던 분들한테 무슨 일이냐고 여쭤봤는데, 제가 장난삼아 '가야겠죠?'라고 했는데 가보라고 하셔서 머리가 하얘진 채로 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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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에 "팔을 잡은 이유는 말리는 과정에서 팔로 맞고 밀쳐져서 그랬다. 중간에 춤을 추는 듯한 행동은 할아버지를 진정시키기 위해 제가 '춤이라도 출까요?'라고 하니 추자고 하셔서 잠시 같이 뛰었다"고 덧붙였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