팻 겔싱어 인텔 CEO가 지난 5월 하순 이후 약 반년만에 한국을 다시 찾는다. 7일 대만을 시작으로 8일 일본을 거쳐 이날 저녁이나 9일 오전 서울 강서구 소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를 통해 전용기 편으로 입국한다.
팻 겔싱어 CEO는 2021년 취임 이후 코로나19 관련 국내외 방역 조치가 완화된 지난 해 5월을 기점으로 이번 방문까지 반 년에 한 번 꼴로 한국을 찾았다. 그의 한국 방문은 올해 두 번째, 통산 네 번째로 역대 인텔 CEO 중 최다 기록이다.
■ 7일 '인텔 이노베이션' 행사 위해 대만 방문
팻 겔싱어 CEO는 지난 7일 대만에서 진행된 '인텔 이노베이션 타이베이 2023' 행사에 참석했다. '인텔 이노베이션'은 2021년부터 인텔이 진행하는 연례 기술행사로 지난 9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먼저 진행됐다.
디지타임스, 닛케이 아시아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팻 겔싱어 CEO는 7일 행사 기조연설에서 "이르면 내년부터 가동에 들어갈 인텔 20A/18A 공정은 TSMC의 2나노급 공정과 비견할만 하며 4년 안에 5개 공정을 실현하겠다는 목표를 완성하는 여정"이라고 밝혔다.
팻 겔싱어 CEO는 반도체 상호 연결 기술 'UCIe' 시제품인 '파이크 크릭'(Pike Creek) 칩 시제품도 공개했다.
이 칩은 인텔 3 공정에서 생산한 인텔 UCIe 반도체 칩렛과 TSMC N3E(3나노급) 공정에서 생산한 시높시스 UCIe 반도체 칩렛을 평면 상호연결 기술인 EMIB로 연결했다.
■ 8일 일본 도쿄서 닛케이 행사 참석...9일 임직원 격려·고객사 미팅 예정
팻 겔싱어 CEO는 대만 방문 이후 닛케이가 주최하는 '세계경영자회의 2023' 참석을 위해 일본을 방문했다. 그는 오늘(8일) 오후 3시부터 30분간 '실리코노미'(Siliconomy, '실리콘 경제')를 주제로 강연 예정이다.
'실리코노미'는 지난 9월 인텔 이노베이션 행사에서 팻 겔싱어 CEO가 처음 내세운 신조어로 반도체와 실리콘 산업의 성장세를 설명하기 위해 등장했다.
당시 팻 겔싱어 CEO는 "오늘날 실리콘 산업은 약 5천740억 달러(약 764조원) 규모로 성장했고 8조 달러 가치의 글로벌 기술 경제를 주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팻 겔싱어 CEO는 '세계경영자회의 2023' 참석 후 이날 저녁이나 늦으면 9일 아침 전용기 편으로 국내 입국할 예정이다.
그는 지난 5월 말에도 방한했지만 입국 일자가 주말인데다 실제 국내 체류 시간도 24시간에 채 미치지 못했다. 오는 9일에는 주요 고객사 한두 곳과 회동할 것으로 보인다.
가장 유력한 목적지 중 하나로 프리미엄 노트북 '갤럭시북', 서버용 DDR5 메모리, SSD용 낸드 플래시 메모리를 모두 생산하는 삼성전자가 꼽힌다.
■ 삼성전자, 코어 울트라 탑재 '갤럭시북' 내달 출시
인텔은 내달 12월 14일 노트북용 프로세서 신제품 '코어 울트라'(메테오레이크), 서버용 프로세서 신제품 '5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에메랄드래피즈) 등을 출시할 예정이다.
인텔은 코어 울트라 프로세서 시장 안착을 위해 이를 탑재한 신제품 노트북의 차질 없는 출시가 필요한 상황이다.
복수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코어 울트라 프로세서 기반 갤럭시북 신제품의 설계를 마무리하고 이르면 다음 달 하순 출시를 위한 막바지 작업에 들어갔다.
팻 겔싱어 CEO 역시 삼성전자 갤럭시북을 포함한 신제품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지난 9월 팻 겔싱어 CEO는 인텔 이노베이션 행사에서 화상회의 AI 솔루션 시연 중 "이 시연은 코어 울트라를 탑재한 삼성 갤럭시북으로 하는 것"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 최근 인텔과 협력 늘린 SK하이닉스도 회동 후보로 꼽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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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는 인텔 낸드 사업 인수에 이어 최근 서버용 DDR5 메모리와 HBM(고대역 메모리) 생산 과정에서 인텔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그러나 팻 겔싱어는 아직까지 한 번도 SK하이닉스를 찾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다.
인텔코리아 관계자는 "팻 겔싱어 CEO가 9일 임직원 격려와 고객사 미팅을 위해 한국에 오는 것은 맞지만 세부 일정에 대한 답변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