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에서 악성 민원으로 교사를 숨지게 한 학부모가 지역 내 다른 동네로 이사했다. 가해자의 자녀가 전학 간 학교의 학부모들은 소식을 전해 듣자 그를 지탄하는 현수막을 내거는 등 단체 행동에 나섰다.
7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대전 유성구 소재의 한 초등학교 인근에 붙은 현수막을 찍은 사진들이 게재됐다. 해당 초등학교는 대전 교사 사망 사건 가해자의 자녀가 전학 간 곳으로 알려졌다.
현수막에는 '네 자식만 귀하냐! 내 자식도 귀하다!!', '개과천선해서 우리 동네에 이사 온 거니? 아님 또 사건 만들려고 이사 온 거니?', 'OO동이 우습니? 만만해?' 등 가해 학부모를 향한 거센 비난 문구가 담겼다.
또 '뺨에 손이 맞지 않게 조심히 다니시오! 그 뺨이 누구 것이든 당신 아들 손보다 귀하오!'라는 문구로 가해 학부모의 뻔뻔한 해명문을 언급한 현수막도 걸렸다.
가해 학부모는 지난 9월 자신이 가해자로 지목되자 한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 자신이 교사에게 악성 민원을 넣은 것에 대해 "같은 반 친구와 놀다가 우리 아이의 손이 친구 뺨에 맞았다"며 "선생님이 제 아이와 뺨을 맞은 친구를 반 아이들 앞에 서게 해 사과하라고 했다"고 황당한 해명을 내놨다.
이외에도 학부모들은 'OO초 학부모는 당신의 행동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선생님들의 편에 서서 선생님들을 보호해 드릴 것입니다'라는 현수막을 통해 가해자로부터 교권을 보호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가해자 가족의 이사 소식은 지난 6일 대전 학하·덕명지구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알려졌다. 학부모 A씨는 'OO초 살인자 집안'이란 제목으로 글을 올려 "OO초 5학년 O반 OOO. 전학은 어제 왔고, 학원은 일주일 전부터 다니고 있었다. 애 엄마가 학원에 붕어빵 사 들고 와서 다 같이 먹으라고 했다더라"는 소식을 전했다.
A씨가 가해자의 자녀가 전학 온 학교와 학원 등에 전화해 항의할 것이라는 의사를 밝히자, 많은 주민들이 A씨 글에 동의하는 댓글을 달아 뜻을 함께했다.
이후 6일 가해자의 자녀가 학원을 모두 그만뒀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해당 커뮤니티에서는 거리에 내걸 현수막 문구를 정하는 글이 올라오는 등 가해자 가족이 정착하지 못하도록 하는 대책 논의가 진행됐다.
앞서 지난 9월5일 대전에서는 한 초등학교에서 근무하던 40대 교사 B씨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일이 발생했다.
올해로 20년 차 교사였던 B씨는 2019년 대전 유성구 소재의 한 초등학교에 근무하면서 학부모의 악성 민원에 시달렸다. 2020년에는 무고성 아동학대로 고소까지 당했다.
이후 아동학대 고소는 무혐의 처분이 나왔고 올해 근무지를 다른 학교로 옮겼으나 트라우마(사고후유장애)를 호소해왔다.
관련기사
- '자산 2조설' 서장훈 해명…"강호동·신동엽이 놀려, 내가 더 많겠나"2023.11.07
- 이렇게나 컸어?…엄태웅♥윤혜진 딸, '초4인데 벌써 170cm'2023.11.07
- 이혜정 "남편 성질 XX 같아…신혼 초 시모가 선산에 나 버리고 가"2023.11.07
- 김현영 "내가 4번째 아내…'빚 20억' 男과 사기 결혼"2023.11.07
B씨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이후 지역 커뮤니티, 소셜미디어(SNS) 등에서는 가해 학부모들을 향한 분노가 쏟아지면서 그들의 신상과 그들이 운영하는 점포 등이 알려졌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