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 하이브리드 코어 구조 노트북용 CPU 투입

젠4 2코어+젠4c 4코어 '라이젠 5 7546U'..."체감 성능 차이 없다"

홈&모바일입력 :2023/11/02 22:00

AMD가 고성능·고효율 코어를 한 프로세서 안에 모두 탑재한 하이브리드 구조 프로세서를 노트북용으로 투입한다. 지금까지 썼던 젠4(Zen 4) 기반 코어 중 일부를 서버용으로 개발한 저전력·고효율 '젠4c'(Zen 4c) 코어로 대체한다는 발상이다.

첫 제품은 6코어, 12스레드를 탑재한 '라이젠 5 7546U' 프로세서다. 이 프로세서는 지난 5월부터 주요 PC 제조사에 공급한 '라이젠 5 7540U' 프로세서와 코어/스레드 수는 같다(6코어, 12스레드). 그러나 6개 코어 중 4개를 젠4c 코어로 대체했다.

AMD 노트북용 라이젠 프로세서. (사진=AMD)

AMD는 사전 브리핑에서 "저전력·고효율 젠4c 코어가 노트북에 탑재되어 성능은 기존과 동일하게 유지하면서 전력 소모를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AMD는 또 "젠4+젠4c 코어 조합은 P(퍼포먼스)·E(에피션트) 코어로 구성된 인텔 코어 프로세서 대비 명령어 일관성이나 호환성에서 우위에 있다"고 강조했다.

■ 성능 일부 제한하며 고효율 추구한 젠4c 코어

AMD 젠4c(Zen 4c) 코어는 가상화·클라우드 등 코어·스레드 수가 중요한 환경에 특화된 코어다.

젠4/젠4c 코어 크기 비교. (자료=AMD)

실행 가능 명령어나 내부 구조는 데스크톱(라이젠)·서버(에픽) 프로세서에 적용된 젠4(Zen 4)와 같지만 최고 작동 클록 등을 일부 제한했다. 반도체 다이(Die) 크기도 젠4 대비 약 35% 덜 차지한다.

최대 128코어 탑재가 가능한 4세대 에픽 프로세서. (사진=AMD)

AMD는 같은 공간에 더 많은 코어를 탑재할 수 있는 젠4c 코어 특성을 살려 지난 6월 128코어를 탑재한 에픽 9754/9754S, 112 코어를 탑재한 에픽 9734 등 클라우드 컴퓨팅 특화 서버용 프로세서를 출시한 바 있다.

■ 젠4·젠4c 조합 '라이젠 5 7540U' 프로세서 투입

도니 볼리그로스키(Donny Woligroski) AMD 프로세서 테크니컬 마케팅 매니저는 사전 브리핑에서 "지난 5월 출시한 라이젠 5 7540U 프로세서와 코어/스레드 수가 같지만 코어 4개를 젠4c 코어로 대체한 '라이젠 5 7546U' 프로세서를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AMD는 젠4 코어 중 일부를 젠4c 코어로 대체한 라이젠 5 7546U를 시장에 투입한다. (자료=AMD)

도니 볼리그로스키 매니저는 "젠4c 코어는 처리 가능 명령어와 내부 캐시(Cache) 용량, 멀티스레드 등 기본 구조가 젠4 코어와 같지만 프로세서 내 공간 효율성과 전력 효율성을 향상시키며 젠4 코어와 같은 다중 작업 성능을 구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네벤치를 이용한 라이젠 5 7540U·라이젠 5 7546U 프로세서 성능 비교. (자료=AMD)

이어 "라이젠 5 7540U·라이젠 5 7546U 프로세서는 소비전력(TDP)이 20W 가량인 보급형 노트북용 프로세서다. 코어 4개를 젠4c로 대체해도 일반 소비자들이 성능 면에서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인텔, 12세대 코어 프로세서부터 하이브리드 구조 적용

경쟁사인 인텔은 2021년 출시한 12세대 코어 프로세서(엘더레이크)부터 고성능 P(퍼포먼스)코어와 E(에피션트) 코어를 조합한 하이브리드 아키텍처를 적용하고 있다.

인텔은 12세대 코어 프로세서부터 P/E코어를 활용한 하이브리드 구조를 적용했다. (사진=인텔)

단 P코어와 E코어는 출발 시점이 다르다. P코어는 기존 10·11세대 코어 프로세서에 내장되던 고성능 코어를 기반으로 한다. 반면 E코어는 저전력 프로세서인 '아톰'(Atom) 기반으로 수 차례 개량을 거쳤다.

문제는 두 코어의 시작 지점이나 내부 구조가 다르기 때문에 출시 시점이 오래된 일부 게임에서 호환성 문제가 발생한다. 고성능이 필요한 P코어 대신 E코어를 우선 활용해 게임 프레임이 떨어지는 현상이 대표적이다.

인텔 프로세서에 내장된 '스레드 디렉터'. 코어 작동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해 관련 정보를 윈도 운영체제에 전달한다. (사진=인텔)

인텔은 알맞은 코어에 작업을 할당해 성능 저하 문제를 줄일 수 있도록 마이크로소프트와 협력해 윈도11 운영체제의 호환성 문제를 지속해서 해결하고 있다. 또 코어 실행 상태를 운영체제에 알려주는 내부 장치 '스레드 디렉터'도 지속 업데이트 중이다.

■ "젠4c 코어, E코어 대비 처리 명령어 일관성 등 우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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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니 볼리그로스키 매니저는 "젠4c 코어는 인텔 E코어와 달리 젠4와 같은 명령어를 처리할 수 있고 한 코어를 두 개처럼 쓸 수 있어 다중작업 성능도 뛰어나다. 운영체제 최적화만 거치면 다중작업 성능이 발휘되며 모든 코어를 게임에서 쓸 수 있다"고 밝혔다.

AMD 젠4c 코어와 인텔 E코어 비교도. (자료=AMD)

이어 "젠4c 코어를 혼합한 프로세서는 현재 보급형 제품용으로만 출시된다. 그러나 코어 면적을 축소할 수 있다는 이점을 살려 미래에는 프리미엄 노트북용 프로세서에도 젠4c 코어 탑재를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