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중동서 토요타와 대결…시장점유율 20% 목표

올해부터 연평균 약 6.8% 성장…2030년 55만대 달성 계획

카테크입력 :2023/10/20 10:11    수정: 2023/10/20 10:22

현대자동차·기아가 중동에서 2030년까지 55만대 판매 목표를 달성할 계획이다.

현대차·기아는 2030년을 전후로 산업 수요 300만대 돌파가 예상되는 중동 시장에서 현대차가 2032년 35만대, 기아가 2030년 21만대를 판매하겠다고 20일 밝혔다.

지난해 중동에서는 약 229만대의 차량이 판매됐다. 현대차는 18만 2천934대를 판매해 8.0%, 기아는 약 14만 1천505대를 판매해 6.2%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중동에서 가장 큰 자동차 시장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각각 5만2천대, 2만1천대를 판매하면서 11만4천대를 판매한 토요타의 턱 끝을 쫓고있다. 순위는 각각 2위와 4위다.

현대차 아프리카·중동 지역 딜러 및 대리점 사장단이 울산공장 선적부두에 세워진 제네시스 G90(국내명 EQ900)를 둘러보고 있다(사진=현대자동차)

현대차·기아는 2030년 즈음부터 300만대 이상의 자동차가 팔릴 것으로 예상되는 중동에서 입지를 더욱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공개했다.

현대차는 ▲전기차 비중 확대 ▲신규 차급 진출 ▲커넥티드 카 서비스 론칭 ▲딜러 판매 역량 증대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강화 등을 통해 2032년 중동에서 35만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올해 중동에서 32개의 차종을 판매하고 있으며 이 중 전기차는 아이오닉 5, 아이오닉 6, GV60 등 6대로 전체 라인업의 약 20%에 달한다.

현대차는 다양한 차급의 전기차를 투입해 2027년까지 전기차 라인업을 올해 대비 2배 이상으로 늘려 중동 판매 차량 전체 라인업 중 3분의 1을 전기차로 구성할 예정이다. 2032년에는 중동 전체 판매 물량 중 전기차 판매 비중을 15%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픽업 트럭, 소형 다목적차(MPV) 등 기존에 운영하지 않았던 차급을 판매하고 커넥티드 카 서비스인 블루링크를 론칭하는 한편 우수 딜러 육성에 집중해 내실도 강화할 방침이다.

비정부기구(NGO)와 함께 식목 사업을 진행하고 국립기관에 차량을 기증하는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는 등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도 나설 계획이다.

기아는 ▲전기차 비중 확대 ▲전략 모델 개발 ▲보다 쉬운 EV 경험 기회 제공 ▲중동 특화 마케팅 및 커뮤니케이션 ▲딜러 채널 다각화 등을 통해 2030년 21만대를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기아는 올해 4개의 전기차 모델을 향후 11개까지 늘려 2030년 중동 전체 판매량에서 전기차 비중을 점진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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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관계자는 “중동은 성장 잠재력이 높고 각 나라마다 다양한 특성이 있는 만큼 시장별 차별화된 상품전략과 서비스를 통해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고 판매 및 점유율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중동 경제사절단에 참가해 오는 21일부터 24일 사우디라아비아 리야드와 카타르 도하를 잇따라 방문할 예정이다. 정 회장은 중동에서의 전동화 전략 실행 현황을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사우디에 중동 최초의 생산 공장 건립을 위한 최종 협약식에 정 회장이 직접 나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