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 피프스시즌 재도약 날갯짓...美로쿠와 콘텐츠 유통 맞손

CJ ENM 인수 후 사업 안정화 중점, 콘텐츠 유통 확대로 시너지 본격화

방송/통신입력 :2023/10/18 10:56

CJ ENM 글로벌 스튜디오 피프스시즌이 탄탄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콘텐츠 유통을 확대하고 제작 부문 인재 영입을 통한 제작 역량 강화에 나섰다. 사업 안정화에 집중했던 피프스시즌은 핵심 경쟁력을 강화하고 CJ ENM과의 시너지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18일 CJ ENM에 따르면, 피프스시즌은 글로벌 OTT 플랫폼 로쿠(Roku)와 오리지널 콘텐츠 유통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피프스시즌은 이를 통해 로쿠의 드라마와 예능 등 오리지널 콘텐츠와 프로그램 포맷을 북미, 중남미 지역을 제외한 전세계에 유통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하게 됐다.

로쿠는 2008년 로쿠 스트리밍 플레이어를 마켓에 내놓으며 북미 처음으로 OTT 스트리밍 미디어 사업을 시작하였고, 2017년 메이저 미디어사와 함께 광고기반 무료 스트리밍 TV(FAST) 더 로쿠 채널(TRC)을 선보인 뒤 7천300만 명의 이용자를 보유한 북미 최대 OTT 플랫폼이자 서비스이다.

피프스시즌은 로쿠의 오리지널 TV 시리즈인 ‘어니스트 레노베이션’, 서바이벌 예능 프로그램 ‘파이트 투 서바이브’와 ‘모리모토의 스시 마스터’, 리얼리티 쇼 ‘컵케이크 가이즈’ 등 인기 콘텐츠를 유통할 예정이다. 향후 유통 콘텐츠 라인업은 늘릴 예정이다.

로쿠와 파트너십 체결을 통해 피프스시즌의 글로벌 유통 역량이 다시 한번 검증됐다는 평가다.

피프스시즌은 미국 LA 본사를 비롯해, 뉴욕, 영국 런던, 스웨덴 스톡홀롬, 홍콩, 중국 베이징, 콜롬비아 등에 글로벌 거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최근 유럽 일부 지역과 중동, 아프리카까지 네트워크를 확대했다. 앞서 탄탄한 유통 시스템을 통해 ‘킬링 이브’, ‘더 모닝 쇼’와 같은 히트 시리즈의 글로벌 배급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피프스시즌 관계자는 “CJ ENM 인수 이후 글로벌 유통망을 확충하고 영업 구조를 개선하는 데 집중하며 사업 역량을 강화해 왔다”며 “그간 쌓아 온 성공적인 유통 노하우를 기반으로 콘텐츠 유통 확대에 본격 드라이브를 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재 영입을 통해 제작 역량도 강화하고 있다. 최근 미국 유명 작가이자 프로듀서인 엘시 최를 CJ ENM 아메리카 TV 시리즈 콘텐츠 전략 총괄로 선임했다. 엘시 최 신임 총괄은 ‘레고 무비’ 시리즈 제작사로 유명한 라이드백 출신으로 드림웍스와 윌리스브라더스필름 등 관련 업계를 두루 거치며 글로벌 콘텐츠 시장에 대한 경험을 쌓았다. 특히 미국 유명 작가인 찰스 유의 동명 소설 원작으로 24년 방영 예정인 TV 시리즈 ‘인테리어 차이나타운’에서 총괄 프로듀서를 맡을 정도로 헐리우드에서 주목받은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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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해 12월엔 아마존스튜디오 임원 출신 질 아서가 TV 콘텐츠 개발 및 제작 총괄 부사장으로 피프스시즌에 합류했으며, 같은 시기 유명 제작사 블룸하우스 텔레비전 출신 메리 리시오가 피프스시즌의 다큐 제작을 총괄하는 논스크립트 개발 및 제작 부사장으로 영입됐다.

CJ ENM 관계자는 “미국 작가 배우 파업이 마무리 수순에 접어든 가운데 CJ ENM과 피프스시즌의 합병 시너지가 가시화되고 피프스시즌의 제작 유통 사업이 점차 본궤도에 오르고 있어 턴어라운드에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