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아이폰의 존재감이 날이 갈수록 커진다. 신제품뿐만 아니라 중고폰 시장에서 특히 아이폰 인기가 남다르다.
13일 시장조사업체 CCS 인사이츠는 올해 말까지 전 세계에서 사용 중인 아이폰 13억대 중 절반 이상이 중고 기기일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아이폰의 평균 수명이 8년으로 안드로이드 폰보다 상대적으로 길기 때문이다. 중고 스마트폰 시장에서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은 25% 점유율 안팎이다.
경기침체로 스마트폰 수요가 둔화하고 있지만 젊은 층 사이에서 아이폰 선호도가 높아지며 중고폰 시장은 오히려 성장세를 보인다. 리퍼브(수리)폰도 마찬가지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리퍼브 아이폰 판매량은 전년 대비 16% 증가했다. 중국보다는 인도와 남미 등에서 리퍼브 아이폰 시장이 크게 성장했다.
지난해 세계 리퍼브폰 시장 점유율 1위는 49% 점유율을 차지한 애플이다. 삼성은 26%로 2위를 기록했다.
■ 젊은 층 ‘아이폰’ 선호 현상 점점 더 뚜렷
중고 아이폰 인기는 젊은층 아이폰 선호 현상도 한몫한다는 분석이다. 상대적으로 경제력 여력이 부족하다 보니 가격이 저렴한 중고폰으로 눈길을 돌린다는 것이다.
젊은 층 아이폰 선호 현상은 전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미국 유력 매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8월 '2023년인데, 아직도 '드로이드'를 갖고 있니…10대들이 안드로이드 폰을 싫어하는 이유'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할 정도다.
미국 투자은행 파이퍼 샌들러가 진행한 미국 10대 청소년 대상 설문 조사를한 결과 조사에 참여한 10대 청소년 중 87%가 아이폰을 사용 중이었으며 약 88%의 응답자가 다음 스마트폰도 아이폰을 사용할 것이라고 답했다.
국내도 마찬가지다. SK텔레콤에 따르면 애플이 최근 선보인 신제품 아이폰15 시리즈 사전 예약 4명 중 3명은 20·30대로 젊은층이다.
■ 출시한 지 반년 지나도 잘 팔리는 ‘아이폰14’…올해 스마트폰 1위 될까
아이폰은 신제품 출시 효과가 경쟁사 대비 오래 이어지기도 한다. 신제품을 출시한 지 반년이 지났음에도 아이폰은 가장 잘 팔리는 스마트폰 상위 순위를 싹쓸이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2분기 판매량 기준 가장 잘 팔린 스마트폰은 아이폰14다. 아이폰14 프로맥스, 아이폰14 프로, 아이폰13 모델이 뒤이어 2~4위를 기록했다.
5~10위까지는 모두 삼성전자 스마트폰이다. 5~7위는 보급형 스마트폰인 갤럭시A14와 A54가 차지했다. 올해 2월 출시된 삼성전자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3 울트라는 8위에 그쳤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아이폰 기본 모델은 북미와 유럽에서 전년 대비 점유율이 증가했고, 프로 모델은 아시아와 유럽에서 엄청난 점유율 상승세를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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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최근 선보인 아이폰15 시리즈 흥행에 성공한다면 올해 스마트폰 시장 1위 사업자가 바뀔 가능성도 있다. 그동안 판매액 기준이 아닌 출하량 기준 스마트폰 1위 사업자는 삼성전자였다. 하지만 출하량 기준으로 1위와 2위의 격차가 좁혀지고 있기 때문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아이폰15 흥행 여부와 비핵심 아이폰 시장의 성장이 연간 기준으로 애플(의 출하량)이 삼성을 넘을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