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관 방통위원장 "다음 中 무더기 응원, 해프닝이어도 선제적 대응 필요”

10일 방통위 국감서 "어느 세력 의한 것인지 단정할 수 없어"

방송/통신입력 :2023/10/10 16:02

이동관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은 최근 포털사이트 다음에서 일어난 ‘중국 무더기 응원 클릭’ 사태 관련 “개인이든, 국내외 세력이든 간에 방치하면 큰 사태로 번질 소지가 있다”며 “특정 집단을 예단할 필요 없이 제도적 미비점을 사전 정비하고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동관 방통위원장은 1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방통위 국정감사에서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방통위에선 (중국 응원수가 높은 데 대해) 해외세력으로, 여당 간사는 친북·친중 집단이 배후에 있다고 했는데, 누구 말이 옳은지” 묻자 “어느 세력에 의한 것인지 단정할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1일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 축구 8강전 한국 대 중국 경기 당시 다음 응원페이지에서 중국팀 응원수가 압도적으로 많아 논란이 일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에 방통위 중심으로 법무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문화체육관광부와 함께 ‘여론 왜곡 조작 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범부처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라고 지시했다.

왼쪽부터 이동관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국회방송)

이동관 위원장은 “보고할 때도 어느 세력인지 특정하지 않았다”면서 “이런 상황을 방치하면 앞으로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몰라, 허점과 제도적 미비점을 미리 정비하고 대응해야 한다는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외 세력을 예단할 필요는 없다”고 덧붙엿다.

관련기사

응원 조작에 매크로(자동화 프로그램)가 사용됐다는 의혹에, 이 위원장은 “아직 보고받지 못했다”며 “카카오 자체 조사가 선행돼야 하는 상황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중요한 건 설사 장난에 따른 해프닝이라도, 적대적 세력이 조작해 국가 재난 사태 때 같은 일이 재발해선 안 된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박 의원이 이번 사태를 토대로 정치권에서 외려 가짜뉴스 확산과 프레임을 씌우고 있다고 꼬집자, 이 위원장은 “비슷한 문제가 계속되면 선거나 국가 재난 상황 속 큰 사태로 번질 소지가 있다는 점에서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며 “오해 살 만한 정황이 있어 언론 분석과 보도가 나온 것”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