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모인 K-OTT 수장들...글로벌 무대 넘본다

OTT 교류 장...국제 OTT 페스티벌 첫 개최

방송/통신입력 :2023/10/07 15:32    수정: 2023/10/07 20:14

<부산=박수형 기자> 부산국제영화제가 열린 부산 해운대 일대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처음 개최한 국제 OTT 페스티벌에 콘텐츠웨이브, 티빙, 왓챠, 쿠팡플레이의 대표들이 모여 콘텐츠 경쟁력을 늘려 글로벌 시장에 발을 내딛겠다고 입을 모았다.

7일 부산 해운대구 더베이101에서 개막한 국제 OTT 페스티벌에서 이태현 콘텐츠웨이브 대표는 “올해 이미 진출한 북미와 남미를 넘어 유럽 4개국과 오세아니아주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또 “2차 진출 지역으로 중동아시아와 북아프리카 지역을 검토하고 있다”며 “국내 시장에서 가입자를 아무리 끌어모아도 (콘텐츠 제작 등에) 투자한 만큼 회수하기 어려울 만큼 내수 시장이 작은 편이며, 투자비는 글로벌 시장에서 회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웨이브는 코코와(KOCOWA, 웨이브아메리카)를 통해 북미와 남지 지역에서 서비스를 하고 있다. 일반 가입자 대상 스트리밍 서비스 외에 아마존프라임, 로쿠, 버라이즌 등에 파트너 형태의 사업도 전개하고 있다.

왼쪽부터 허승 왓챠 이사, 최주희 티빙 대표, 이태현 콘텐츠웨이브 대표, 김성한 쿠팡플레이 대표

북미와 남미 지역에서 서비스가 이뤄지는 언어는 영어와 함께 스페인어, 포르투칼어 등이다. 현재 서비스 중인 언어를 기반으로 유럽에서 영국과 아일랜드, 스페인과 포르투칼 그리고 호주와 뉴질랜드 등 오세아니아 지역으로 토종 OTT의 무대를 넓힌다는 계획이다.

웨이브가 진출한 북미를 비롯해 유럽 지역은 영상 콘텐츠 서비스의 구매력이 높은 지역으로 꼽힌다. 전통적인 방송 서비스나 스트리밍 시장에서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높은 편이다. 내수 시장 내에서 적자를 면키 어려운 OTT 회사들의 실질적인 수익 성장을 노려볼 수 있는 점이 주목할 점이다.

OTT 서비스 가입자를 늘려 이용료 기반의 수익을 늘릴 수 있지만, 훨씬 더 많아진 가입자의 시청 패턴 데이터를 활용한 사업 전개도 국내 OTT 회사들이 크게 기대하는 부분이다.

티빙의 최주희 대표는 “디지털플랫폼의 혁신으로 산업의 재편이 가속화되면서 콘텐츠의 경계, 포맷의 경계, 플랫폼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다”며 “기존의 TV와 영화와 같이 고객과 일방소통의 방식이 아니라 디지털플랫폼에서 소통은 (고객의) 데이터와 행동양식을 실시간으로 쌓을 수 있고, 이를 반영해 고객에 추천 서비스를 더한 쌍방향 플랫폼으로 변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또 “파라마운트와 협력 관계를 갖고 있는데, K-콘텐츠의 위상이 강화되면서 파트너십 요청이 많다”며 “당장 스스로 진출을 하기 위해 콘텐츠 IP(지식재산권)를 확보하는 방법도 있는데 이는 중기 과제로 생각하고 있고, 그 전에 파트너십을 통한 글로벌 진출에 다각적으로 고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쿠팡플레이는 글로벌 진출에 앞서 자체 경쟁력을 더욱 키운다는 방침이다. 쿠팡플레이의 김성한 대표는 “쿠팡플레이는 서비스 3년이 되지 않은 젊은 서비스인데, 그 짧은 기간에 다양한 미디어 시장의 변화를 경험했다”며 “고객에 감동을 전하겠다는 업의 첫 번째 본질에 집중하려 하고, 또 고객이 콘텐츠를 어떤 플랫폼에서도 편리하게 소비할 수 있도록 기술적 투자에 집중하려 한다”고 말했다.

과기정통부가 디지털 미디어 산업의 발전을 위해 마련한 국제 OTT 페스티벌을 글로벌 진출의 계기로 삼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박태훈 대표를 대신해 참석한 왓챠의 허승 이사는 “K-콘텐츠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지만 플랫폼에 집중하는 행사가 마련된 점이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며 “콘텐츠 산업 내에서 개별 상품과 서비스 하나하나가 중요하지만, 이를 넘어 생태계 활성화가 중요한데 페스티벌을 통해 플랫폼 자체를 국내외에 소개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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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OTT 페스티벌 개막식에 참석한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전세계 OTT와 콘텐츠가 모이는 페스티벌을 통해 새로운 글로벌 파트너십과 프로젝트가 이뤄지길 기대한다”면서 “이를 계기로 우리나라의 OTT와 콘텐츠가 세계로 뻗어나가고 해외 각국과 장벽 없이 교류하는 글로벌 미디어 강국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투자유치 쇼케이스와 K-OTT의 밤이 진행되며 페스티벌 이틀째인 8일에 국제 OTT 시상식이 부산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열린다. 총 17개 부문 20여점에 대한 시상이 이뤄질 예정이다. 이 가운데 10개 부문 수상자가 선정될 경쟁 부문에는 18개국에서 총 215편이 접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