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갤럭시S23 FE(팬에디션)을 공개했다. 5일부터 글로벌 주요 국가에 순차적으로 출시한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텃밭인 국내 출시는 아직 미정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MX사업부는 갤럭시S23 FE 국내 출시 여부를 놓고 고민 중이다.
국내 출시를 확정하지 못하는 이유로 국내 소비자들의 프리미엄 수요 성향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신흥국 대비 상대적으로 플래그십 모델이 잘 팔리는 시장이다. 즉 올해 선보인 플래그십 라인업 갤럭시S23 시리즈와 갤럭시Z5 시리즈가 보급형 갤럭시A54보다 잘 팔린다.
플래그십 스마트폰은 평균판매단가(ASP)가 보급형 스마트폰보다 높기 때문에 실적에 더 많은 영향을 준다. 즉 이왕이면 비싼 스마트폰을 더 많이 파는 게 삼성전자에 이득인 셈이다.
자칫 준프리미엄급 스마트폰인 갤럭시S23 FE가 갤럭시S23 시리즈 수요를 빼앗는 상황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계산기를 열심히 두들길 수밖에 없다.
전작 FE 모델 수요가 생각보다 많지 않았다는 점도 출시를 망설이게 하는 요인일 수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20과 갤럭시S21 출시 때는 FE 모델을 후속으로 선보였지만, 지난해 갤럭시 갤럭시S22 출시 때는 아예 FE 모델을 출시하지 않았다.
경기 침체로 스마트폰 수요 둔화가 수년째 이어지는 상황에서 FE 모델 출시는 자칫 모험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전작(갤럭시S21 FE)은 아예 국내에 출시하지 않고, 중저가폰 수요가 많은 동남아와 남미, 인도 등 신흥국 중심 마케팅에 주력했다.
이번에도 전작과 같은 전략을 취할지 아니면 신제품 출시 효과가 다소 떨어지는 연말 분위기 쇄신을 위해 갤럭시S23 FE 카드를 꺼낼지 삼성전자 내부도 고심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4분기는 아이폰 신제품 출시로 인해 삼성전자 시장점유율이 애플에 밀리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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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FE 모델은)수요가 상대적으로 적은 데다 국내는 플래그십 스마트폰이 잘 팔리는 시장이기 때문에 출시 여부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하지만 이번에는 (갤럭시S23 FE)출시를 긍정적으로 고려하는 분위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