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보조기부터 스마트폰까지…디지털 패러다임 혁신 부는 車산업

자동차 산업에 혁신 바람 불어…"디지털 전환 관문 들어선 것"

디지털경제입력 :2023/10/08 10:31    수정: 2023/10/08 15:00

자동차 산업이 변화하고 있다. 완성차 생산에 주력하던 기업들이 전동화 패러다임 전환 시대에 돌입하면서 다양한 제품으로 외연확장에 나섰기 때문이다. 이 같은 기업들의 체질 변화는 자동차만 생산하던 과거와 달리 혁신 없이는 생존할 수 없다는 위기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기존 완성차만 생산하던 업체들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다양한 기술 확장에 나섰다.

일본 완성차 업체 혼다는 이달 28일부터 도쿄 빅사이트에서 진행되는 ‘2023 재팬 모빌리티쇼’에서 좌석형 이동장치 ‘유니원’을 전시할 예정이다. 유니원은 사용자가 앉아서 체중을 이용해 이동하는 보조장치로 평소 이동에 어려움을 겪는 사용자를 위한 이동 보조기계다.

혼다 유니원 (사진=혼다)

혼다는 재팬 모빌리티쇼 행사에서 단순히 차량 같은 이동 수단뿐만 아니라 평소 도보 이동에 어려움을 겪는 보조형 이동기기를 대거 전시할 계획을 밝혔다. 

혼다는 이번 전시에서 “시간과 장소 등 다양한 제약을 초월할 수 있게 하겠다”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완성차 업체가 이동보조수단을 만드는 것뿐만 아니라 업계와 협력해 전략 휴대폰 출시에도 나섰다. 자동차와 휴대폰이 소프트웨어전환차(SDV) 시대에 궁극적으로 통일될 것이라는 부분을 강조하기 위한 행보다.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는 최근 폴스타폰 출시 계획을 밝혔다. 올해 말 중국에 폴스타4를 출시하면서 폴스타폰도 같이 선보이겠다는 방침이다. 폴스타폰은 스마트폰 전문기업 메이주의 도움을 받을 예정이다. 폴스타와 메이주는 모두 중국 완성차 그룹 지리자동차 산하에 있다.

중국 전기차 브랜드 니오도 니오폰을 지난달 발표했다. 니오폰은 원격 차량 제어, 근거리 차량 제어, 차 내 차량 제어 기능을 내세워 차량과 연결성을 강조했다. 니오는 니오폰과 함께 전기차를 위한 운영체제(OS)도 함께 공개했다. 니오는 자동차와 휴대폰을 통합하는 전기차 업체로 진화하겠다는 포부다.

니오폰(왼쪽)과 폴스타앱 (사진=니오, 폴스타)

완성차·전기차 업체가 단발성 이벤트로 휴대폰을 제작하는 것이 아니라 제품을 정식 출시하는 속내는 휴대폰 브랜드가 전기차 출시까지 영역 침범을 하는 것에 위기감을 느끼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가전 업체 샤오미는 최근 중국 정부로부터 전기차 생산 승인을 획득하고 매주 약 50대씩 시험 생산을 시작했다. 스마트폰 제조사 화웨이도 중국 창안자동차·닝더스다이(CATL)와 합작브랜드 ‘아바타’를 설립하고 전기차를 생산하고 있다.

통상 전기차는 플랫폼 위에 배터리를 장착하면 80~90%가량 완성했다고 본다. 이 때문에 다양한 산업에서 전기차 시장에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청소기와 드라이기로 유명한 영국 다이슨은 전기차 출시에 도전했다가 철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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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는 이 같은 산업 변화가 자동차 산업이 전통적인 제조업에서 디지털 산업으로 변화하고 있는 과정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자동차 산업이 제품과 디지털의 조화를 받아들이기 시작했다”며 “일찍이 가전 산업이 겪었던 물리적 하드웨어가 소프트웨어 기반으로 변화하는 관문을 자동차 업계도 경험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