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내년 10월부터 美서 테슬라 충전기 규격 탑재

2024년 4분기부터 NACS 규격만 두고 CCS는 추후 어댑터 제공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미국에서 테슬라 전기차 충전 규격을 도입하기로 확정했다. 현대차·기아는 내년에 생산하는 신형 전기차에 테슬라 전기차 충전 표준(NACS) 규격을 탑재해 출시할 예정이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는 미국에서 2024년 4분기부터 NACS 포트를 탑재할 예정이다.

이로써 NACS를 채택한 업체는 포드·제너럴모터스(GM)·닛산·현대차·기아 등 주요 글로벌 업체가 합류해 테슬라 슈퍼차저가 업계 표준이 되는데 더 가까워졌다고 로이터통신은 설명했다.

테슬라의 급속 충전 시설인 슈퍼차저 (사진=씨넷)

다만 캐나다에서는 현대차 NACS 포트를 장착한 전기차를 2025년 상반기에 출시하고 기아는 2024년 말로 미뤘다.

현대차·기아는 이번 조치로 미국, 캐나다, 멕시코 전역에 걸쳐 1만2천기 이상의 테슬라 슈퍼차저에 접근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또 이들 양사는 기존 표준 복합 충전 시스템(CCS)이 탑재된 전기차에 테슬라 슈퍼차저 어댑터를 제공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NACS 어댑터는 2025년 1분기부터 제공할 계획이다.

다만 현대차·기아는 자사 전기차가 슈퍼차저를 이용할 때 테슬라 앱이 아닌 자체 앱을 쓰도록 할 계획이다. 이는 전기차 규격은 공유하되 데이터는 넘겨주지 않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또한 제너럴모터스(GM)와 스텔란티스, BMW, 메르세데스벤츠, 혼다와 합작법인(JV)을 통해 준비 중인 전기차 충전 공동 네트워크 사업도 그대로 추진할 방침이다.

7개사 합작법인은 내년 하반기부터 2030년까지 북미 지역 주요 도시 시내와 고속도로에 초고속 충전이 가능한 고출력 충전기를 최소 3만 기 설치한다는 목표다. 합작법인이 세울 충전소는 CCS와 NACS를 모두 지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