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를 죽음으로 내몬 악성 민원 학부모의 신상을 폭로하는 SNS 계정 '촉법나이트' 운영자가 계정을 삭제했다. '페트병 사건' 이영승 교사 유족 측이 "유족들은 사적 제재를 바라지 않는다"고 언급하자 운영자가 폭로를 멈춘 것으로 보인다.
자신을 초등학교 5학년의 촉법소년이라고 주장하며 폭로 행위를 이어가던 '촉법나이트' 운영자 A씨는 지난 3일 자신의 어머니와 주고받은 메시지를 올리며 계정을 닫겠다고 알렸다.
A씨는 "우리 엄마는 제게 우리와 전혀 상관없는 선생님의 죽음에 물러서지 말고 힘을 다해, 사력을 다하라고 하셨다"며 "50만 교사들의 목숨이 걸린 문제였고 대한민국의 미래가 걸린 문제였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교실이 처참하게 붕괴되는 이 현실을 직접 눈으로 보고 제가 견디지 못했다. 제가 행동한 방식이 옳지 않다는 것도 잘 안다"며 "우리 엄마는 고인들의 억울한 죽음에 묻혀 있던 교권 침해 문제에도 비통해하셨고 저 역시 너무 비통하게 생각했다"고 적었다.
이어 "우리 엄마는 자기 자식이 자칫 전과자가 될 수 있음에도 '꼭 힘내라. 믿는다. 응원한다'는 말을 해주셨다"며 "저는 불의에 저항하는 마음과 이타적인 마음을 부모님으로부터 가르침 받고 자랐다. 오늘 이후로는 남을 생각하는 이타심을 버리고 저와 제 가족만 생각하려고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이 계정을 오늘 이후로 닫고 이제 촉법이로 안 살고 제 현생으로 돌아가겠다. 24일 동안 촉법소년으로 여러분들과 사회에 던진 메시지들이 잘 전달됐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A씨의 어머니는 A씨에게 "선한영향력으로 자리매김했으면 좋겠고 또 다른 어떤 제2의 피해자는 안 나왔으면 좋겠다. 그동안 혼자 고생 많았다"며 자식을 격려했다.
A씨의 이 같은 결정은 이영승 교사 유족 측의 입장 때문으로 추측된다. 앞서 유족 측 법률대리인 이정민 변호사는 이날 방송된 JTBC '뭐털도사'에 출연해 "(사적 제재는) 유족들이 바라는 바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 변호사는 "(유족들은) 민형사상의 책임, 법적인 채임, 이영승 선생님에 대한 도의적인 책임 이외에 그 사태를 당하는 것을 원하시지도 않았다"며 "그 사람이 '나는 충분히 괴로웠어'라고 생각하는 것도 바라시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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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에 "이영승 선생님의 의도가 지금처럼 해당 학부모를 적대화하고 그 학부모들이 집단으로 당하는 것을 요청하셨을 리도 없기 때문에 지금 있는 일에 대해서는 고인의 뜻도, 유족의 뜻도 아닐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