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뼈 있는 한마디 "대만전 이런 모습 안돼"

생활입력 :2023/10/03 19:50

온라인이슈팀

KBS의 아시안게임 야구 해설을 맡은 박찬호 해설위원은 대만에게 0대4로 패배한 대표팀에 "경기는 끝났지만 대회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전하며 다음을 기약했다.

지난 2일 KBS 2TV에서 야구 대표팀의 대만과의 B조 예선 2차전을 박찬호와 함께 중계한 전 야구 선수 박용택은 "만약에 오늘 대만을 못 잡으면 경우의 수까지 따져야 할 수 있어서, 결승전이라는 생각으로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BS 2TV 아시안게임 야구 중계 방송 화면
KBS 2TV 아시안게임 야구 중계 방송 화면

또 "대만도 금메달을 목표로 나온 팀이다. 이런 경기일수록 수비와 주루 플레이를 세심하게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찬호 역시 "조 2위로 올라가면 6~7일 스케줄이 힘들고, 조 1위로 올라가면 훨씬 수월하다"며 "한 이닝 한 이닝 집중력을 놓지 말고, 감독의 역할과 작전도 중요할 것 같다"고 승리를 기원했다.

아쉽게도 선발투수 문동주가 1회 말 대만에 2루타, 3루타를 연달아 얻어맞으며 선취점을 내줬지만, 2~3회에는 삼자범퇴를 기록하며 위력적인 투구를 보였다. 그럼에도 4회에 2점째 실점이 이어지자 박찬호는 "점수를 주더라도, 우리가 득점할 때는 확실히 득점하는 게임이 되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하지만 한국은 타선은 계속해서 잘 풀리지 않으며 쉽게 점수를 내지 못했다. 이에 박찬호는 "꽉 묶인 타선은 아니다. 계속 출루하고 있다. 또 우리 투수들은 정말 잘 던지고 있다. 이제 타자들만 하면 된다"고 격려했다.

계속해서 타선이 침묵하자 박용택은 "과감하고 적극적인 공격이 잘 안 되고 있다. 타선이 확실히 자기 스윙을 가져가야 한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러나 6회 들어서까지 선두타자 출루가 한 번도 없을 만큼 한국 타선은 고전했고, 박찬호는 이를 지적하며 "산발적인 안타만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0-2로 뒤진 채 맞은 '약속의 8회' 마무리 투수 고우석이 등판했지만, 2사 2, 3루 위기에 대만의 린즈하오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하며 점수차는 0-4로 벌어졌다. 결국 9회에 박찬호는 "마지막 이닝에서 한 점이라도 내 줬으면 좋겠다"며 "이런 모습을 보여줘선 안 된다"고 착잡해 했다. 박용택 위원은 “대부분의 타자들이 빠른 공에 계속 늦는다"며 "대만 투수들의 빠른 공이 위력이 있다고도 볼 수 있겠다"고 대만의 실력을 인정했다. 결국 0-4로 경기가 종료됐고, 박찬호는 아쉬운 표정을 숨기지 못하며 말을 잇지 못했다.

한편 한국, 일본, 대만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슈퍼라운드에서 TQB(Team Quality Balance)에 의해 희비가 엇갈렸다. TQB는 (득점/공격이닝)-(실점/수비이닝)으로 축구, 농구의 득실차와 비슷하다. 다만 야구는 팀마다 공격 및 수비 이닝이 다를 수 있어 이를 반영해 계산한다.

만약 TQB도 같다면 동률 팀간 경기에서의 (자책점-TQB), 팀 타율 순으로 최종 순위를 가린다. 세 팀은 2승1패로 동률을 이뤘는데 한국과 일본이 TBB에서 각각 +0.167, +0.056을 기록해 –0.222에 그친 대만을 따돌리며 결승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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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 대회에서는 벌써부터 불리한 위치에 놓인 류중일호다. 대만이 일본을 잡아주길 바라지만, 만약 일본이 대만을 잡으면 모든 것은 대표팀 손에 달렸다. 대만에 1점도 못 뽑고 패한 한국은 슈퍼라운드에서 숙적 일본을 상대로 대승을 거둬야 한다는 숙제를 안게 됐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