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디브 대선에서 친중파 당선…중국 미소

생활입력 :2023/10/01 10:01

온라인이슈팀

인도양의 제해권을 두고 중국과 인도가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몰디브에서 친중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돼 중국의 입김이 강화될 전망이라고 BBC가 1일 보도했다.

이번 대선에서 수도 말레의 시장을 지냈던 모하메드 무이주가 54%의 득표율로 현직 대통령인 이브라힘 모하메드 솔리에게 승리했다.

몰디브 대통령에 당선된 모하메드 무이주가 30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

무이주는 "인도 아웃"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선거에 임했다. 몰디브에서 인도의 영향력을 축소하고 중국과의 유대를 강화하겠다는 공약으로 선거에서 승리한 것.

전 정권은 "인도 우선"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친인도 정책을 펼쳤었다. 몰디브는 인도 인근에 위치해 오랫동안 인도의 영향권 아래 놓여 있다.

그러나 이번에 당선된 무이주(45)는 친중파다.

중국 또한 걸프만으로부터 안정적인 원유 수송로 확보를 위해 몰디브에 대한 영향력을 강화하길 원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친중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된 것이다.

무이주는 선거 기간 친중노선을 분명히 했다. 그는 "솔리 대통령이 2018년 집권 이후 인도군이 몰디브에 주둔하는 것을 허용하는 등 인도의 무제한적 몰디브 진출을 허용했다"고 비난해 왔다.

솔리 대통령은 이에 대해 "인도군이 몰디브에 주둔하는 것은 몰디브와 인도 간 합의에 따라 조선소를 건설하기 위한 것일 뿐 몰디브의 주권은 침해되지 않는다"고 주장해 왔다.

무이즈는 그러나 "대통령에 당선되면 몰디브에서 인도군을 철수시키고 큰 적자를 보고 있는 인도와 무역수지를 개선하겠다"고 맞섰다. 반인도 친중국 노선을 분명히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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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1978년생인 무이즈는 영국 리즈 대학교에서 토목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고, 2012년 주택부 장관으로 정계에 입문한 뒤 수도 말레의 시장을 지냈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