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 조리로봇 요리(YORI), 세계 최초 베일 벗어

[2023 디미혁] 데니스홍 교수 직접 시연…"2~3년이면 기술적 완성 단계"

인터넷입력 :2023/09/26 18:14    수정: 2023/10/01 09:20

신영빈, 김성현 기자

26일 서울 코엑스 A홀에서 열린 디지털미래혁신대전 배달의민족(배민) 부스 현장이 발 디딜 틈 없이 관람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들 발걸음을 붙잡은 건 배민 조리로봇 요리(YORI). 요리가 마침내 베일을 벗었다.

요리가 처음으로 시연한 음식은 바로 스테이크와 감자튀김.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주는 로봇 기술 시작(Yummy Operations Robotics Initiative). 요리에 담긴 의미다. 요리는 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과 ‘로봇계 레오나르도 다빈치’로 불리는 데니스 홍 교수가 소속된 캘리포니아대학교 로스앤젤레스(UCLA) 로멜라(RoMeLA) 연구소에서 공동 연구·개발하고 있다.

데니스 홍 UCLA 교수가 26일 서울 코엑스A홀에서 열린 디지털미래혁신대전에서 배달의민족 조리로봇 '요리'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데니스 홍 교수가 로멜라 연구소장을 맡아 요리 개발을 진두지휘해왔다.

요리는 이날 오후 3시 디지털미래혁신대전에서 프로토타입(실험모델)으로 전 세계 최초 공개됐다. 단일 메뉴만 만들 수 있었던 기존 조리 로봇들과 달리, 요리는 듀얼-암(Dua-Arm) 기술을 토대로 조리 기본 동작이자 정교함이 필요한 칼질, 반죽하기 등 동작들을 구현할 수 있다.

요리 시연 장면.

개업을 준비하는 예비 점주들은 전문 셰프의 레시피가 적용된 요리를 통해 손님들에게 음식을 신속하게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스파이스 디스펜서’로 통하는 요리 주방에서 원하는 향신료와 소스를 넣으면 원하는 음식이 조리된다. 요리는 사람 근육과 비슷한 모터를 활용해 움직인다.

데니스 홍 교수가 그리는 가까운 미래의 배달 주문 방식은 이렇다. 배민 앱을 켜고 김치찌개를 고르면 취향에 맞는 음식을 공장에서 조리해준다. 고춧가루 양을 정하거나 돼지고기를 뺄 수 있다. 만들어진 음식은 배달 로봇으로 고객에게 전달된다. 조리 기간은 20분가량.

디지털 미래혁신대전 2023' 우아한형제들 부스에 전시된 조리로봇 '요리(YORI)'. (사진=지디넷코리아)

데니스 홍 교수는 “로봇 공학자는 새로운 기술을 만들고 적용하면서 희열을 느끼는 사람들”이라며 “어떤 프로젝트 시작하기 전에 그 로봇이 해결해야 하는 문제의 본질을 이해하고 정의해야 최적의 솔루션 나온다”고 설명했다.

배민 조리로봇 요리가 만든 스테이크와 감자튀김.

이어 “로봇과 사람이 요리하는 방식은 전혀 다르다”며 “특히 사람은 눈으로 보고 눌러보고 맛보면서 요리를 만들 수 있지만, 요리(YORI)는 화학적 센서를 활용해 음식 굽기 정도 등을 알아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상용화 시점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데니스 홍 교수는 "2~3년이면 적어도 기술적으로는 완성 단계에 접어들 것"이라며 "실제 공장에서 요리가 쓰이거나, 보편화하는 등 여부는 굉장히 다른 얘기"라고 말했다.

요리 시연 장면.

부스 내 요리 옆에는 배달 로봇 딜리x2도 시연됐다. 딜리X2는 기존 딜리 모델에 배민이 자체 개발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더해진 배달 로봇이다.

‘가장 맛있는 상태로 음식 배달’을 지향하는 배민 배달 로봇은 4m/s 빠른 속도로 좁은 공간에서 흔들림 없이 부드럽게 장애물을 피할 수 있는 이중 조정(Dual Steering) 시스템이 구축돼 고층 건물이 많고, 인구 밀집도가 높은 도심 속 배달도 문제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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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민 배달로봇 딜리x2.

사물인터넷(IoT) 연동을 통해 고층 건물 보안문을 통과하고, 엘리베이터 승하차도 가능하다. 또 카메라와 라이다(LiDAR)를 이용해 주변 장애물 종류와 위치를 정확하게 판별해 보행자, 차량이 혼재된 상황에서도 안전하게 주행한다.

제자리에서 회전하는 ‘제로턴’ 모드로 협소한 곳에서도 이동할 수 있어, 배달에 최적화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