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 창업한 김봉진 새 도전…"사소한 것을 위대하게"

그란데클립 설립…"큰 사업보다 알찬 중소기업 여러 곳 만들고파"

국내 1위 배달앱 배달의민족(배민)을 만든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창업자가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김 창업자는 스타트업 ‘그란데클립’을 세워 아이디어를 실험하고 제품화를 준비하고 있다. 1년가량 업계 동향을 살핀 뒤 구체적인 사업 계획을 수립한다는 방침이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김 창업자는 최근 서울 용산 현대카드 라이브러리에서 열린 ‘브랜딩하는 최고경영자(CEO) VS 경영하는 디자이너’ 토크쇼에서 “배민처럼 큰 사업보다는 알찬 중소기업 여러 곳을 만들어 보고 싶다”며 “한국·싱가포르팀으로 나눠 협력하고 있고, 1년 정도 리서치하려고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창업자가 세운 새 회사명은 그란데클립. ‘사소한 것을 위대하게’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클립처럼 사소하며 평범한 것들에서 가치를 찾아가겠다고 김 창업자는 설명했다. 현재 그란데클립은 개발자와 프로덕트매니저(PM), 디자이너, 그리고 인공지능(AI) 신규 서비스를 위한 별도 엔지니어 등을 채용하고 있다.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창업자.

작은 클립을 유의미하고 위대하게 만드는 게 회사 목표다. 김 창업자는 2010년 우아한형제들을 설립한 뒤 10년 뒤인 2020년 12월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에 회사를 매각했다. 이어 합작법인 싱가포르 우아DH아시아 이사회 의장직을 맡아온 그는 올 초 대표 지휘봉을 내려놓고, 우아DH아시아 의장으로서 배민 글로벌 사업에 전념해 왔다.

7월 의장직에 사임한 김 창업자는 당시 디자인 분야에 뛰어들고 싶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김 창업자가 다시 창업을 시작한 것만으로도 업계에서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며 “그간 국내외에서 쌓은 경험과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다시 성공 가도를 이어갈지, 또 스타트업 생태계에 활력을 불어넣을 계기가 될지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