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피라미드 전략 추진"...SKT, AI 투자 비중 3배 늘린다

자체 기술력 갖추고 글로벌 협력 기반으로 AI 선도자 목표

방송/통신입력 :2023/09/26 13:15    수정: 2023/09/26 15:30

SK텔레콤이 데이터센터, AI반도체, 초거대AI 등 AI 기술과 인프라를 바탕으로 주요 사업영역에 AI를 더하고 그 위에 글로벌 협력 모델의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AI 피라미드 전략’을 공개했다.

산업 혁신과 함께 SK텔레콤이 목표로 하는 글로벌 AI 컴퍼니로 진화하겠다는 뜻이다. 향후 5년 동안 AI 투자 비중을 12%에서 33%로 3배 가까이 늘려 2028년 매출 25조원 이상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은 26일 서울 을지로 T타워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SK텔레콤은 자강과 협력 기반의 AI 피라미드 전략을 중심으로 AI 컴퍼니 실행력을 강화하고, AI 리소스 투자도 늘려 명실상부한 글로벌 AI 컴퍼니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유영상 SK텔레콤 사장

AI데이터센터-AI칩셋-멀티LLM 중심 기술 고도화

AI 피라미드 하단에 위치한 ‘AI 인프라’ 영역은 SK텔레콤의 첨단 기술 역량이 집결된 영역으로 AI 데이터센터, AI 반도체, 멀티LLM 등이 해당된다.

AI 시장이 본격화되면서 데이터센터의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되는 가운데 전력 과다 사용, 탄소 배출 급증 등 새로운 사회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이에 따라 데이터센터 에너지 절감을 돕는 액침냉각 시스템, 수소 연료전지 등의 에너지 솔루션을 도입하고, 사피온의 NPU, 하이닉스의 HBM을 패키징해 더 높은 마진율을 내는 AI 호스팅 사업으로도 확장해 나갈 방침이다.

이를 기반으로 데이터센터의 글로벌 진출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가 보유하고 있는 데이터센터 운영 역량과 기술, 글로벌 CSP와 관계 등의 강점과 로컬 파트너 보유 부지, 클라이언트 관리 역량과 시너지를 통해 글로벌 확장을 성공적으로 추진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국내 데이터센터 규모도 2030년까지 현재의 2배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AI반도체 전문기업인 사피온은 차세대 추론용 AI칩 ‘X330’을 올해 말 출시한다. X330은 경쟁사의 최신 추론용 모델에 비해 연산 성능은 약 2배, 전력 효율도 1.3배 우수하다. 또한 경쟁사 소프트웨어 플랫폼의 대안이 될 수 있는 다양한 업체와 협력을 진행해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또 AI 기술 브랜드를 ‘에이닷엑스(A.X)’라고 확정하고 초거대언어모델 이름도 ‘에이닷엑스(A.X) LLM’으로 정했다.

그동안 축적해 온 양질의 데이터 등을 기반으로 자체 LLM을 고도화하는 동시에 앤트로픽, 오픈AI, 코난테크놀로지 등과 멀티LLM 협력 모델을 갖춘다는 방침이다.

AI 피라미드 전략

핵심 사업에 AI 접목...모빌리티, 헬스케어로 영역 확장

AI 피라미드 중간 영역에 해당하는 ‘AIX’는 모바일, 브로드밴드, 엔터프라이즈 등 핵심 사업 전반에 AI를 접목해 생산성과 고객 경험을 혁신하고 모빌리티, AI헬스케어, 미디어, 애드테크 등 AI 역량을 인접영역까지 확장하며 가치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우선 마케팅과 고객센터에 콘택트센터(AICC) 등 AI를 접목하고, 네트워크 인프라를 AI 기반으로 운영 효율을 높인다면 중장기적으로 현재보다 약 20~30% 이상의 비용 절감을 기대했다.

IPTV 서비스는 AI TV로 진화시켜 ▲TV가 개인을 식별해서 개인화된 TV를 보여주는 ‘AI 큐레이션’ ▲AI 에이전트와의 대화를 통해 다양한 미디어 서비스를 즐길 수 있는 ‘AI 홈’을 선보일 예정이다.

기업 사업에도 비전AI, 언어AI, 빅데이터AI에 멀티LLM을 결합하고, 특화서비스나 보안이 중요한 고객사 대상으로는 생성형 AI 사업을 전개한다. 일반 기업 고객에는 SaaS 기반 패키지 사업을 추진한다.

나만의 AI 개인비서 ‘에이닷’ 정식 출시...글로벌로 이용자 층 확대

SK텔레콤은 지난해 선보인 한국어 LLM 서비스 ‘에이닷’을 1년여 만에 정식 출시한다. 에이닷이 고객의 커뮤니케이션 경험을 혁신하고 일상과 AI 서비스 연결을 확대해 ‘나만의 AI 개인비서’로 진화시킨다는 목표다.

AI 전화는 통신사만이 가능한 커뮤니케이션 혁신을 통해 새로운 연결을 강화하고 특히 통화 맥락 이해와 추론을 기반으로 다양한 AI 서비스와 모바일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AI 전화는 이전 통화 내역을 바탕으로 전화할 사람을 추천하고, 통화 중 주고받은 내용을 AI로 분석해 중요한 정보 중심으로 통화 요약도 제공한다. 통화 중 실시간 통역 기능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에이닷은 기상, 출근, 취침 등의 생활 전반 일상에 AI를 결합할 예정으로, 9월에는 AI 수면 관리와 AI 뮤직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국내에서 검증된 AI 서비스와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글로벌향 AI 개인비서를 개발해 전세계로 확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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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이치텔레콤, 중동의 이엔그룹, 싱텔 등과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를 결성한 SK텔레콤은 이를 바탕으로 45개국 12억명에 이르는 가입자 대상으로 AI 서비스를 고도화한다는 방침이다.

유영상 사장은 “생성형 AI 로 촉발된 파괴적 혁신은 산업, 사회, 생활 全 영역에서 이미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며 “기술과 서비스로 고객을 이롭게 하고 산업의 생산성을 높여주는 동시에 사회적 난제를 해결하는 글로벌 AI 컴퍼니의 모습을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