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1천달러까지 하락할 수도"…왜?

네트워크 이용 저하 따른 토큰 인플레이션 발생

컴퓨팅입력 :2023/09/28 09:36    수정: 2023/09/28 10:06

주요 가상자산인 이더리움의 네트워크 이용이 저하되고 있다. 이런 상황이 지속될 경우 1천 달러 대 중반으로 형성돼 있는 시세가 1천 달러 수준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됐다.

블록체인 매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가상자산 거래 서비스 업체 매트릭스포트는 최근 이런 전망을 내놨다. 이더리움 투자에 따른 수익성이 매우 낮아지고 화제성이 줄어들었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이더리움 시세 하락을 점치는 다른 근거도 제기됐다. 지난 23일 블록체인 분석업체 인투더블록은 이더리움 사용량과 연관된 네트워크 수수료가 최근 한 주 동안 9% 급락해 2천210만 달러를 기록해 9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블록체인 트랜잭션을 검증하기 위해 소각되는 토큰보다, 생성되는 토큰의 양이 더 많아지면서 이더리움 인플레이션이 발생한다는 진단이다.

이더리움이 지난해 9월 합의 알고리즘을 작업증명(PoW)에서 지분증명(PoS)으로 전환하면서 공급량 감소에 따른 디플레이션을 유도했는데, 네트워크 수요가 적어지면서 반대 현상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지속적인 가상자산 시장 침체로 이더리움에도 부정적 영향이 나타난 것으로도 분석됐다. 

미국 최대 투자은행인 JP모건도 이더리움이 지난 4월 스테이킹 물량 출금을 지원하는 '상하이' 업그레이드를 실시한 이후로 네트워크 활동이 침체됐다는 분석을 최근 내놨다. JP모건에 따르면 일 거래량이 12%, 일 활성 주소가 20% 가량 감소했다. 총 예치량(TVL)도 8% 가량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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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건은 PoS 전환 이후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에너지 소비가 99% 이상 줄고, 공급량 감소 및 스테이킹의 급증 등이 나타났지만 네트워크 활성화 측면에선 실망스러운 결과가 나타났다면서, 지난해 테라와 FTX의 붕괴, 미국의 규제 불확실성 등 다양한 시장 약세 요인이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긍정적 요인보다 더 크게 작용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봤다.

이더리움은 블록 용량을 늘리는 당크샤딩의 예비 버전인 '프로토 당크샤딩' 업그레이드를 준비하고 있다. 예상 시점은 연말이다. 그러나 가상자산 약세장이 장기화되고 있어 네트워크 업그레이드에도 시세 상승이 쉽지 않을 것이란 의견이 나타나고 있다.